‘시각장애인들의 길라잡이’…강오봉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안마수련원장 [인터뷰]

“시각을 잃은 분들이 당당한 인격체로 다시 사회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2천여시간.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안마수련원에서 한 명의 정식 안마사가 자격증을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25일 수련원에서 만난 강오봉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안마수련원장은 질병 등으로 시각장애인이 된, 즉 중도 시각장애인과 시간을 함께하며 제2의 삶을 찾아주고 있다.
경기안마수련원에서는 안마사 양성 교육, 사회 적응 훈련, 재활교육, 고용 및 취업 알선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15~20명의 정식 안마수련생을 배출하고 있다.
특히 수련원은 전문성 있는 안마사 양성을 위해 기초반과 심화반을 나눠 2년간 교육을 진행한다. 강 원장은 “전문 안마사가 되기 위해선 병리학, 생리학, 해부학 등 인체에 대한 전반적 지식이 필요하므로 꼼꼼하게 강의를 하고 있다”며 “우리의 손길이 곧 치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년간의 교육을 마친 수련생들은 안마시술소를 개원하거나 일반 기업 및 공기업의 헬스키퍼, 경로당 파견 안마사 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중도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갑작스럽게 시각을 잃고 방황하면서 진로를 정하지 못하는데 그때마다 강 원장은 이들에게 진로 상담과 사후 관리를 통해 삶의 길라잡이가 돼주고 있다.
강 원장은 “하루아침에 시각을 잃고 사회로 나오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안마 수련을 통해 새로운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수련 이후에도 이들의 생활을 들여다보곤 한다”며 “각자의 새로운 삶에 만족해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역을 향한 공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강 원장은 2005년 안마의료봉사단을 창단, 경기도내 각종 행사에 참여해 도민의 보건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로당, 노인복지관, 장애인시설 등 지역민들을 찾아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있다.
현재 수원에 위치한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안마수련원은 경기도내 유일한 교육기관이다. 이 때문에 강 원장은 더 많은 이들이 수련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기숙사와 북부지역 안마수련원 설립 등에 힘쓰고 있다. 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스포츠 발전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강 원장은 “살면서 여러 요인으로 시각장애를 얻을 수 있는 만큼 그들에게 새 삶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우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단순히 안마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시각장애인도 당당한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직업학교, 그 이상의 의미를 담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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