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휩쓴 '브로큰'..."하정우만 보여서 아쉬웠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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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로큰'이 넷플릭스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브로큰'은 지난 2월 개봉해 관객과 만났다.
'브로큰'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무서운 기세로 영화 차트 정상에 올랐다.
'브로큰'은 갑자기 사라진 여성 문영(유다인 분)을 찾아 나선 남성 민태(하정우 분)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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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영화 '브로큰'이 넷플릭스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브로큰'은 지난 2월 개봉해 관객과 만났다. 하지만 누적관객수 19만 명이라는 아쉬운 성적과 함께 극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최근 반등의 기회를 맞았다.
'브로큰'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무서운 기세로 영화 차트 정상에 올랐다. 27일에도 1위를 지키며 명예를 되찾은 '브로큰'은 이 기세를 이어 앞선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
'브로큰'은 갑자기 사라진 여성 문영(유다인 분)을 찾아 나선 남성 민태(하정우 분)의 이야기다. 문영은 자신의 남편이 죽은 뒤 돌연 자취를 감췄고, 이 남편의 친형 민태는 동생의 죽음의 비밀을 풀기 위해 문영을 찾아 나선다. 그런데 민태 동생의 죽음은 작가 호령(김남길 분)이 쓴 책에서 일어난 일과 매우 유사하다. 그리고 민태가 문영을 찾는 중 계속 호령과 부딪히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점점 커져만 간다.


'브로큰'이 긴장감을 만들기 위해 준비한 특별한 장치는 호령의 소설 '야행'이다. 이 소설 속 살인이 구현되었다는 설정, 그리고 호령이 이 소설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라진 문영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들었던 적이 있다는 것은 호기심을 유발한다. 여기에 뭔가를 알고 있는 듯한 호령의 눈빛이 더해진 덕분에 '브로큰'은 초반부에 신비한 분위기를 풍길 수 있었다.
하지만, 영화 속 호령은 분량 자체가 적고 이 영화에 의미 있는 개입을 하지 못한다. 영화가 중반에 들어서면 소설 '야행'과 한 남자의 죽음, 그리고 문영의 실종 간에는 연관성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탓에 영화가 초반에 조성한 미스터리한 분위기도 안개 걷히듯 사라지고, 부실한 서사만 덩그러니 남는다. 동시에 호령이 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실종된 문영을 찾아야만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브로큰'에서 호령은 단조로울 수 있는 민태와 문영 사이의 추격극을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임무가 있었다. 그러나 영화 중반부 이후 호령에겐 그런 역할을 소화할 기회가 없다. 이런 임무는 민태가 속했던 조직의 창모(정만식)와 병규(임성재)가 수행하게 된다. 극단적으로 본다면 호령이라는 인물이 없어도 '브로큰'은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다. 그의 서사가 통째로 날아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김남길이 뭔가를 시도할 수 없는 영화였다.

사라진 여성을 쫓으며 누군가의 죽음을 파헤치는 이야기는 김민희 주연의 '화차'를 생각나게 한다. '화차'는 사라진 여성을 찾는 과정에서 그녀의 정체, 그리고 그와 얽힌 살인 사건이 드러나 큰 충격을 줬다. 그리고 현대 사회의 그림자를 표현한 메시지까지 있어 완성도가 높았던 작품이다. 반면, '브로큰'은 초반부의 서사를 복잡하게 보이는 데에만 신경을 썼고 마지막까지 이를 풀어내지 못했다.
민태, 문영, 호령의 서사로 쪼개졌던 '브로큰'은 하정우가 맡은 부분만 생기가 있었고, 또 의미가 있었다. 덕분에 하정우의 실감 나는 건달 연기를 보는 재미는 있다. 하지만 그의 대사와 액션에 리액션을 해줄 캐릭터와 서사가 없어 극의 전개가 단조롭고 흥미도 점점 떨어진다. 같은 양상이 반복되며 보는 이를 지치게 한다. 부서진 조각들이 끝내 하나로 합쳐지지 않는 기이한 영화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영화 '브로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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