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정치 전문가 한자리… "핵심산업 재도약 위해 국가적 지원 절실"
이학영·이재명·김문수·천하람 등 정계 축사
'반도체·자동차·조선·철강' 분야 전환점 모색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해온 '반도체·자동차·조선·철강'은 최근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 27일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 주최로 열린 한국포럼에선 경제·산업·정치 등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로 열한 번째 한국포럼은 '기로에 선 한국 핵심산업'을 주제로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개막했다. 정치사회적 갈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미국의 통상 압력, 중국의 추격 등 대외적 도전에 직면한 한국 산업의 생존 전략과 새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토론의 장이었다. 외빈과 연사 등 200여 명이 포럼 시작 시간인 오전 9시 이전부터 사전 환담회장과 행사장을 방문했다.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와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경제·산업계를 대표해 연사로 포럼을 찾았다. 금융권에선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이 자리를 빛냈다. 강영수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정경택 김앤장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를 비롯한 법조계 인사들과 재계, 산업계 인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개회식에선 정치권의 고민과 다짐이 엿보였다. 국회를 대표해 온 이학영 국회부의장은 축사에서 '투자와 지원'을 약속했다. '미중 관세전쟁'을 언급한 그는 "첨예한 변화와 기회의 시대, 우리 기업과 핵심 산업이 멈춤 없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국가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여러분의 제언을 바탕으로 국회에서도 꼼꼼히 점검하고 정책과 예산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도 '한국 산업 재도약'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한국포럼에 보낸 축사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 1위 반도체 강국을 실현하겠다"며 "시대적 변화에 걸맞은 전략과 과감한 지원으로 조선업의 르네상스를 열고 인공지능(AI) 3대 강국의 길을 개척, 회복을 넘어 성장으로 대한민국은 다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는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대독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설계와 투자'의 중요성을 내세웠다. 그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과학기술부총리·과학특임대사 신설과 대통령 직속 K반도체 컨트롤타워 설치를 공약했다. 정치의 역할을 '설계도'로 정의한 김 후보는 "기업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규제 완화'에 방점을 뒀다. 그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공약사항인 '규제기준국가제'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기업인들이 누구보다 빠르게 규제에 발목 잡히지 않고 필요한 작업들을 해 나가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양질의 일자리들이 대한민국을 떠나는 게 아니라 찾아오도록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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