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유출 지역광역시… 인재·인프라 갖춰야 잡는다
매년 수천개 향토기업 지역이탈
지자체, 장기정착 유도정책 온힘
부산 첨단 산단·기업용지 공급
광주 자금지원·대구 신산업 유치
부산=이승륜 기자 lsr231106@munhwa.com

향토기업의 타 지역 이전이 해마다 수천 건씩 이어지며 지역 산업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역외유출을 막기 위한 맞춤형 지원에 나서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인센티브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역 특화산업 기반 강화와 기업의 장기 정착을 유도할 인프라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27일 “설비를 확장하려는 기업이 많은데 마땅한 부지를 찾기 어렵고, 저렴한 용지도 드물다. 수도권 등 타 지역은 세제 혜택을 앞세워 부산 기업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며 심각한 수준에 다다른 부산 지역 기업의 타지 유출 문제를 전했다.
법원의 ‘상법 법인 본점 이전 등기 신청 현황’에 따르면 2020~2024년 비수도권 광역시 대부분이 기업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순유출 상태다. 부산은 지난해까지 최근 5년 연속 연간 3000건 이상 전출이 발생했으며, 2024년에도 전출 3302건으로 전입(3226건)보다 많았다. 대구는 2024년 전출 1780건, 전입 1682건으로 98건의 순유출을 기록했고, 광주와 대전도 각각 124건, 63건의 순유출을 보였다. 이들 4개 광역시는 모두 5년간 순유출 구조가 이어졌다. 반면, 수도권은 경기도(2391건)와 인천이 순유입을 기록했고, 서울은 순유출 양상이지만 전입 규모 자체는 여전히 크다.
기업들이 지역에서 빠져나가는 이유는 다양하다. 부산만 보더라도 YK스틸은 주민 소음, 분진 등 민원과 타 지역 인프라 우위로 본사 이전을 결정했고, 상수원 보호구역 내 제조업체는 설비 확장 제한으로 외부 이전을 검토 중이다. 지역 대표 먹거리 상품인 구포국수 관련 제조 업체들 대부분은 부산의 높은 땅값 등을 이유로 생산지를 경남으로 옮겼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산업단지 확대, 맞춤형 기업용지 공급, 세제 혜택 확대, 원스톱 기업지원단 운영 등 기업유출 억제를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 중이다. 광주는 중소기업 자금 지원과 인공지능(AI)·자동화 기술 적용 확대를 통해, 대구는 미래 신산업 유치와 인허가 절차 간소화로, 대전은 뿌리산업 특화단지 조성과 금융 인프라 구축을 통해 각각 대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세제나 보조금만으로는 기업의 지역 정착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김영재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이 필요한 인재 제공과 판로 개척을 위한 인프라 확보 등 지역 내부의 경쟁력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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