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피해자'가 이번엔 '가해자'?…광주 예술의전당에 무슨 일이.

정희윤 기자 2025. 5. 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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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전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직원들 외모 비하·업무 방해 의혹
전당, 직장 내 괴롭힘 조사 착수
당사자 "억울하다" 모함 주장
광주예술의전당 전경

광주예술의전당 소속 직원이 상습적으로 폭언을 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접수돼 전당 측이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은 수년 전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광주예술의전당(이하 전당)에 따르면 예술단에서 의상·소품을 담당하는 A씨가 지난 수개월간 예술단원 등 직원들에게 폭언과 갑질을 일삼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자들은 A씨로부터 "뚱뚱하다", "얼굴이 크다" 등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과 함께 직원들에게 "XXX없네" 등 인격을 비하하는 발언을 반복적으로 들어왔다고 진술했다.

이외에도 치수가 맞지 않은 신발을 바꿔달라는 요청에도 고성을 지르고 착용을 강요하는가 하면, 계약 정보가 담긴 공문서의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내부 정보를 열람하는 등 업무를 지속적으로 방해했다.

A씨로부터 갑질 피해를 당했거나 이를 목격했다고 밝힌 직원은 10여명에 이르며 일부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갑질 신고가 더욱 논란이 된 이유는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이 수년 전 직장내 괴롭힘을 주장한 피해자여서다.

당시 A씨는 직장 내 상사로부터 부당한 지시 및 괴롭힘을 당했다고 내부고발했고, 이에 따라 가해자로 지목된 상사는 분리조치 돼 타 예술단으로 전근 명령을 받았다.

괴롭힘을 당했던 피해자가 이제는 다른 직원들을 괴롭히는 가해자로 바뀐 것이다.

이와 관련 A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씨는 "30년 청춘을 바친 직장에서 이러한 갑질 신고를 당해 너무 억울하다.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갑질이라는 것은 자신의 지위를 가지고 부당한 일을 시키는 것인데 저는 단원들에게 전혀 그런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과거 괴롭힘 피해를 당한 제가 단원들에게 '뚱뚱하다' 등 비하발언을 할 수 있겠느냐. 작품 조율 과정에서 감독님과 의상과 단원의 체구가 맞지 않다고는 말씀 드린적이 있다"며 "이는 명백한 모함이다. 과거 내부고발을 당한 직원이 단원들을 선동해 보복성 갑질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