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 놓고 선수 차출 비협조… 맨유 상대하는 김상식 감독의 고민

(베스트 일레븐)
아세안 올스타를 이끌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하게 될 김상식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처지에서는 화가 날 법한 상황이 자꾸 이어지고 있다. AFF(동남아시아축구연맹) 가맹국 10개국의 우호를 위해 마련된 이번 이벤트 매치를 위해 성실히 봉사하고 있음에도, 정작 다른 나라에서는 전혀 도움을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식 감독이 이끌게 될 아세안 올스타 팀은 28일 밤 9시 45분(한국 시각)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대결한다. 지난 2024 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에서 베트남을 정상에 이끌며 일약 동남아 최고 명장으로 등극한 김 감독은 AFF의 지명을 받아 이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AFF에 가맹된 10개국의 우수 선수를 모아 올스타팀을 지휘하게 되었다.
그런데 정작 선수 지원이 전혀 되지 않는 모습이다. 각국 축구협회의 미온적 태도와 선수 차출 비협조 때문에 전력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방에서 이 경기를 개최하게 된 말레이시아의 경우, 표면적으로 가장 많은 다섯 명의 선수를 아세안 올스타팀에 보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이 김상식 감독이 원했던 이들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본래 아잠 아즈미 무라드, 아딥 압둘 라오프, 하지크 나즐리, 덱클란 램버트,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 다섯 명을 원했으나, 정작 아세안 올스타팀에 온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한참 벗어난 2군급 자원이라는 게 베트남 매체 <봉다>의 평가다.
뿐만 아니다. 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삐라돈 참라차미는 최근 가족 출산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인도네시아의 간판 수비수 아스나위 망쿠알람 역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소속 대표팀에만 전념하겠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이들은 모두 포트 FC 소속 선수로, 클럽 측도 대표팀 전력 보존을 우선시하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식 감독은 도유이만, 응우옌 하이롱, 응우옌 반비, 응우옌 호앙득 등 자신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축들을 대거 데려왔다. 본래 베트남 주장 응우옌 꽝하이도 데려오려고 했으나, 꽝하이의 소속팀 하노이 폴리스가 30일에 리그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차출을 허락하지 않았다. 또한, 김 감독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자신이 이끌고 있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를 모두 데려와 이번 이벤트 매치에 임하고 있다.
'쇼케이스'에 불과한 경기일 수 있으나, 김 감독은 주축들을 대거 데려와 진지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베트남 내 일부 축구 전문가들은 이런 행보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베트남은 오는 6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2027 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지역 예선을 치른다. 주축들을 데려와 부상을 당할 경우 그 여파가 매우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ASEAN UNITED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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