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카리스마 최태지·조용한 카리스마 문훈숙”
28일 대한민국발레축제서 헌정 무대
한국 발레의 성장과 저력을 이야기하며 누구도 이 두 사람의 영향력과 상징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 단장과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의 이야기다.
“한국 발레의 레전드, 하지만 멈춰있는 것이 아닌 척박한 시절부터 지금까지 모든 시대를 아우르는 ‘살아있는 전설’이에요.”
김주원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단장을 비롯해 발레계에선 두 사람을 “지금의 한국 발레를 있게 한 진행형 레전드”라고 강조한다.
30대에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라는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발레단의 수장으로 보낸 두 사람의 삶은 매순간 뜨거웠다. 두 선구자와 함께 보릿고개를 넘어서자, 한국 발레는 부흥기가 찾아왔다. 두 선배가 닦아준 길을 트램펄린 삼아 뛰어오른 한국 발레는 지금 최전성기를 맞고 있다. 전민철, 강경호와 같은 발레계의 아이돌이 등장하고, 해외 유수 발레단의 주역으로 한국인 무용수들이 속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후배 무용수들은 한결같이 “단장님들 앞에선 숨도 못 쉴 정도로 무서웠다”고 입을 모은다.
김주원 단장은 “문훈숙 단장님이 조용한 카리스마라면, 최태지 단장님은 압도적 카리스마”라고 했다. 국립발레단 시절 최태지 전 단장과 함께했던 무용수들은 “굉장히 무서우셔서 단장님이 오는 소리가 들리면 ‘나는 벽이요, 나는 바닥이요’라고 되뇌며 숨을 죽였다”고 귀띔한다. 문 단장 역시 “언니를 ‘카리스마 최’라고 부른다”며 “그 당찬 모습과 열정이 언제나 부럽다”며 웃었다. 최태지 전 단장은 “문훈숙 단장에게 늘 ‘온실에서 나오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 많은 경험 속에서 놀라운 성취를 이뤘다”며 “쉬지 않고 단체를 이끄는 인내심에 늘 존경심이 든다”고 했다.
두 사람의 발레 인생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예술의 길은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최태지 전 단장 시절 시작한 2025년 대한민국발레축제는 올해로 15주년을 맞아, 한국 발레계의 두 거목을 조명하기로 결정했다. 두 사람이 발굴하고 육성한 한국의 대표 무용수 8명이 최태지와 문훈숙을 대표하는 공연인 ‘커넥션 최태지 × 문훈숙(5월 28일, 예술의전당)을 준비 중이다. 김주원 단장이 지난해 10월 대한민국발레축제 예술감독으로 위촉되자마자 준비한 무대다.
그는 “저희 세대는 최태지, 문훈숙 단장님이 마음껏 춤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줘 대중을 편하게 만날 수 있었다”며 “척박함을 모르고 성장해 좋은 환경에서 춤춰왔던 우리가 선배 예술가들의 역사를 짚어야 오늘과 내일로 연결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연은 최근 타계한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국립발레단과 함께 했던 다섯번째 작품 ‘레이몬다’ 파드되(2인무)와 유니버설발레단의 ‘라바야데르’ 파드되,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심청’ 문라이트 파드되, 국립발레단 창작 발레 ‘왕자 호동’의 호동과 낙랑의 사랑 파드되 등 창작과 고전으로 구성했다. ‘심청’은 유니버설 발레단의 시그니처 작품으로 문 단장이 ‘원조 심청’이었다.
문훈숙 단장은 “내년이면 40주년을 맞는 ‘심청’을 무대에 올릴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유니버설 발레단엔 ‘심청’이 있듯이, 국립발레단엔 국가브랜드 1호작품인 ‘왕자 호동’이 있다. 클래식 발레도 시간이 흘러 고전이 됐듯이 우리의 창작 발레가 꾸준히 무대에 올라 고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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