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다리 등 스토리 없는 인프라 한계 스마트관광? 현장은 엑셀 수준 문제 정책은 좋은데 ‘지속가능성’이 없어 정책 설계부터 기업이 함께해야 한해 “관광, ‘국가전략산업’으로 재정의해야”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야간경관 말고,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야 합니다. 출렁다리로는 인구소멸을 막을 수 없습니다.”
김바다 한국스마트관광협회 회장은 26일 열린 ‘대한민국 관광의 미래: 창업·기업·지역이 만드는 해법’ 정책 간담회에서 관광산업이 인구감소 문제 해결의 실질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논지를 강하게 주장했다. 관광기업의 역량을 지역 재생과 인구유입 전략에 결합시키지 못하는 기존 정책 구조를 비판하며, 관광예산과 정책 거버넌스 개편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바다 한국스마트관광협회 회장은 26일 열린 ‘대한민국 관광의 미래: 창업·기업·지역이 만드는 해법’ 정책 간담회에서 관광산업이 인구감소 문제 해결의 실질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논지를 강하게 주장했다.(사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관광, 인구소멸 해법 가능…문제는 “턱없는 예산”
김 회장은 20여 년간 이어진 인구소멸 대응책이 여전히 출렁다리·야간경관·파크골프장 등 일회성 인프라 위주로 반복되고 있다며 “주민 주도형 프로젝트와 청년 유입 전략으로의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광기업은 이미 지역 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맞춤형 콘텐츠 기획,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등 다양한 해결 역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 설계 단계에서부터 배제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방자치단체로 예산이 넘어간 이후 하반기에 급히 집행되는 현재 구조에서는 실질적인 성과 창출이 불가능하다”며 “시작부터 관광기업과 함께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주목받는 워케이션, 스마트관광, AI 관광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3박 이상 워케이션 숙박 지원 사업도 예산이 끊기면 관광객은 떠난다.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관광 역시 기획과 실행 사이에 큰 간극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장에서는 아직도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만 다루면 ‘디지털 전환했다’고 여기는 정도의 수준”이라며 “관광기업이 지역 인공지능 취약 계층에 대한 디지털 교육 기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육·기술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휴머노이드AI 관련 국가 차원의 통합 조사, AI 위험 예측 체계와 비교하며 “한국은 스마트관광 기술의 국제경쟁에서 점점 더 뒤처지고 있다”며 경고했다.
26일 열린 ‘대한민국 관광의 미래: 창업·기업·지역이 만드는 해법’ 정책 간담회(사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관광, ‘문화체육’에서 벗어나야 진짜 국가전략 된다
김 회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며 “정부의 문화예술·문화체육 정책에는 관광이 끼워넣기식으로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관광은 문화 앞에만 붙는 게 아니다. 의료, 스포츠, IT, 교육 등 모든 국가 산업 키워드에 붙는 종합 전략 산업”이라며 “관광 예산이 코로나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고 줄고 있는 현실을 보면, 정부가 관광을 여전히 ‘부차적 산업’으로 보는 인식이 고착돼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방의 관광기업이 인구소멸 해법의 핵심이 되려면, 중앙 차원에서 비이권적, 범부처적 통합 정책 조정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가칭 ‘미래관광혁신본부’ 설립을 통해 지역·기업·정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통합 플랫폼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발제를 마무리하며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인구소멸 관련 창구를 운영하며, 관광기업·문화기업 등이 종합 대응 체계 내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도 관광을 단순한 레저나 이벤트 산업이 아닌, 사회 문제 해결형 산업으로 바라보는 시각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관광기업은 이미 지역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AI·데이터와 연결할 능력이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관광기업에 대한 신뢰와 정책의 동반 설계”라는 그의 발언은, 단지 관광산업의 미래를 넘어서 대한민국 지역 소멸 위기 대응 전략의 핵심 열쇠로 관광기업을 다시 바라보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