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일 애플 압박…팀 쿡, 중동순방 동행 거절해 미움 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애플을 겨냥한 수위 높은 비판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순방 동행 요청을 거절했다가 미움을 샀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팀 쿡은 트럼프의 중동 순방을 따라나서지 않았지만, 순방 도중 수시로 거론됐다. 트럼프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여러 테크 기업 수장들과 동행한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를 칭찬하며 “팀 쿡은 여기 없지만, 당신은 있다”고 말했다. 또 15일 카타르에서는 “팀 쿡과 약간 문제가 있었다” “애플이 (중국 수입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피하려) 인도에 공장 짓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뒤끝’ 행보를 보였다. 애플이 인도 생산시설 확대 계획을 밝힌 뒤였다.
트럼프는 미국으로 아이폰 생산 시설을 이전하라고 노골적으로 압박 중이다. 23일에는 소셜미디어에 “나는 오래 전에 팀 쿡에게 아이폰을 미국에서 팔 거면 미국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알렸다. 그러지 않는다면, 애플은 미국에 최소 25% 관세를 내야 한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에서 만들어진 모든 스마트폰에 관세 부과를 예고했는데, 삼성 뿐 아니라 애플도 봐주지 않겠다고 못박은 것이다. 트럼프 발언 뒤 애플 주가는 3% 이상 급락하며 시총 3조달러가 붕괴하기도 했다. 정말로 미국에서 아이폰을 만들 경우 제품 단가는 3천달러(약 400만원)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보고 있다.
최근 중국 매출 급감, 유럽연합 등의 규제 강화 움직임, 인공지능 분야에서 더딘 개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높아지며 ‘사면초가’에 몰렸다. 애플 쪽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 뒤 텍사스주 휴스턴에 애플 공장을 건설해 향후 인공지능(AI) 관련 제품들을 생산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만으론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명백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쿡은 그간 트럼프와 여러 차례 통화하는 등 친밀한 사이임을 밝혀 왔지만, 지금은 그 친분이 도리어 애플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구글·페이스북 등에서 커뮤니케이션 임원을 역임한 누 웩슬러는 뉴욕타임스에 “공개적인 트럼프와의 관계가 도리어 독이 됐다”며 “트럼프가 애플에 양보할 유인이 없고, 오히려 강경하게 나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애플 쪽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키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쿡이 지난주 백악관에 자주 전화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평화 협상’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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