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몸 불편해도 투표는 해야죠"…대구 거소투표소 찾은 환자들
거소투표 병원·요양원·자택 등서 실시…대구 거소투표 신고인 3천37명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병원에 입원했다고 투표를 안 할 수는 없지요. 국민으로서 투표는 해야 합니다."
27일 오전, 대구 중구 남산병원.
재활전문치료 의료기관인 해당 병원에 제21대 대통령선거 거소투표소가 마련됐다.
거소투표는 몸이 불편해 투표소에 갈 수 없는 선거인이 사전 신청을 한 뒤 병원시설이나 자택 등에서 우편으로 투표하는 제도다.
중구 선거관리위원회와 병원 측 직원들은 이날 투표를 시작하기 전 기표함과 투표함 위치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곧이어 오전 8시 투표가 시작되자 휠체어를 타거나 보행 보조기를 이용한 환자들이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하나둘 모습을 보였다.
이날 남산병원에서 거소투표가 예정된 환자는 총 60여명.
환자들은 간호사와 병동지원인력의 도움을 받아 사전에 배달받은 거소 투표용지와 신분증을 확인받고 한표를 행사했다.
기표소에 입장하기 전까지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 외에 일반 투표와 절차상 큰 차이점은 없었다.

휠체어를 탄 70대 추모 환자는 "병원에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니까 투표는 해야 한다 싶어서 왔다"며 "대구·경북에 대기업을 유치해서 지역 경제를 살려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70대 하모 환자 역시 "투표는 꼭 참여해야 한다. 매번 선거 때마다 투표해왔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민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쓴소리를 내뱉는 환자도 있었다.
50대 환자 A씨는 "자기 밥그릇을 챙기기보다 진정으로 국민들을 생각하며 정치를 하길 바란다"며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참관을 위해 투표소를 찾은 선관위 관계자들은 투표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선관위 관계자는 "중립적으로 사고 없이 투표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환자분들이 몸이 불편하시지만, 투표하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해 보인다"고 말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21대 대통령 선거 대구지역 거소투표 신고인은 총 3천37명이다.
거소투표는 병원과 요양원, 자택 등에서 실시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거소 투표는 특정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도 "거소투표자들은 우체국을 통해 본 선거 당일 오후 8시까지 각 시·군 선관위로 투표용 봉투가 도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시·군 선관위는 투표용 봉투를 배달받은 뒤 본 선거 당일 개표소로 옮긴다"고 덧붙였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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