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본업으로 돌아온 소지섭, 오직 기대 뿐인 '광장'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끝내야지, 전부 다."
피범벅이 된 얼굴로 내뱉는 섬뜩한 한마디,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숨결, 그리고 고요하게 울리는 총성과 파편.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의 티저 예고편은 대사보다 눈빛과 주먹으로 말하는 기준이라는 인물, 그리고 그를 연기하는 소지섭의 복귀를 전면에 내세운다.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며 끝까지 추격하는 남자, 그리고 그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파괴의 흔적. 이 예고편 하나로도 '소지섭 전매특허 복귀작'이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한 차례 더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서는 기준의 고독하고도 단단한 내면이 전면에 드러난다. "내 동생, 누가 너한테 시켰냐고 묻는 거야." 감정을 억누른 듯한 낮은 톤으로 시작된 독백은, 복수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그의 분노, 슬픔, 그리고 절망의 흔적들로 묵직함을 쥔다. 소지섭의 모습은, 작품 속 캐릭터가 단순한 액션 영웅이 아닌 무너진 감정을 진동처럼 끌어안고 있는 사람임을 예고한다.

'광장'은 소지섭의 3년만 배우 복귀작이다. 누구보다 강렬하고, 무겁고, 말보다 표정으로 말하던 그 시절의 소지섭. 대중이 그에게 원하던 그 모습이다.
소지섭의 마지막 작품은 2022년 10월 개봉한 영화 '자백'이다. 그동안 그는 국내에서 좀처럼 상영되기 어려운 독립 영화들을 수입하고 투자하며 관객과 예술 사이의 다리를 놓았다. '필로미나의 기적',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미드소마', 그리고 최근 '서브스턴스'까지. 그가 수입한 영화는 벌써 100편이 넘는다. 대부분의 영화가 흥행과는 거리가 멀지만 "내가 느낀 감동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어서"라는 이유 하나로 그는 10년 넘게 이 일을 지속해 왔다.
소지섭은 배우이기 이전에 콘텐츠를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이다. 흥행보다 의미를, 속도보다 지속을 중시하는 그의 선택은 언제나 분명했다. 위치를 살피거나 남의 눈치를 보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주저 없이 실행에 옮기는 태도로도 종종 화제를 모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래퍼 활동이다. 아주 예전 'So Ganzi'라는 곡을 발표하며 뜻밖의 힙합 행보를 걸었다. 무게감 있는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랩에 대중은 다소 당황했지만, 본인도 "랩은 내 발등을 찍는 도끼"라며 너스레를 떨 정도로 반응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끝까지 진지하게 임했다. 일시적 관심이나 이벤트가 아니라, 그가 좋아하는 것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태도였다.
그 진지함은 현재의 투자 활동으로 이어졌다. 소지섭은 돈을 버는 법이 아니라 돈을 쓸 줄 아는 톱스타다. 영화가 사라져가는 시대, 그는 영화관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사람으로 남았다. 이윤보다는 경험을, 화려함보다는 잔상을 택하며 자신이 감동받은 작품을 관객과 나누는 일에 시간을 쏟았다.

그리고 그가, 다시 배우의 얼굴로 돌아오며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드디어 응답했다. 복귀작 '광장'은 감정과 액션 모두에서 전성기의 소지섭을 떠올리게 한다. 극 중 기준은 조직에서 발을 뺀 인물이다. 하지만 동생의 죽음 이후 그는 다시 그 세계로 돌아간다. 복수를 향한 분노와 슬픔, 그리고 무자비한 결단력. 오로지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 남자의 서사는 소지섭이라는 배우의 가장 강한 영역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예고편 속 대사 "내 동생 누가 너한테 시켰냐고 묻는 거야. 먼저 네 친구들 찾아갈 거야. 그다음은 네 가족 차례고"는 냉정하고 서늘하다. 무자비한 복수극이지만, 동시에 뜨거운 내면을 품고 있는 남자의 이야기다. 무혁('미안하다 사랑한다'), 인욱('발리에서 생긴 일')으로 상징되던 과거 캐릭터의 연장선이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말보다는 눈빛, 감정보다는 결기로 말하는 배우의 영역으로 다시 들어왔다. 소지섭이라는 이름이 가진 전매특허가 가장 선명하게 발현된 작품 '광장'은 그래서 더 반갑고, 그래서 더 기대된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럽 5대 빅리그가 막을 내렸다...클럽대항전 출전권 희비도 갈렸다 - 아이즈(ize)
- '당신의 맛' 고민시, 삿포로行 선택...자체 최고 3.4% 월화극 1위 [종합] - 아이즈(ize)
- '아이언 하트', 밉상은 아닌데 왠지 정이 안가 - 아이즈(ize)
- '금주를 부탁해' 최수영, 회식 유혹 앞에 “저 술 마시면 죽어요” [오늘밤 TV] - 아이즈(ize)
- '천생 희극인' 이수지의 삶의 모토 "웃기는 게 1번" [인터뷰] - 아이즈(ize)
- 홍명보, 6월 명단 '선발 기준' 밝혔다..."이라크 날씨·체력, 모든 것 감안" - 아이즈(ize)
- '당신의 맛' 고민시, 유연석과 과거 연인이었나…강하늘도 동요 [오늘밤 TV] - 아이즈(ize)
- '하이파이브', 유아인 불편함 충분히 상쇄할 작품...감독의 자신감 [종합]
- 300팀 이상 몰린 롤링홀의 'CMYK', 신인 발굴 新양성소 되나 - 아이즈(ize)
- "미니 2집, 도장 같은 앨범"…킥플립, 압도적 라이브와 폭발한 청량에너지 - 아이즈(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