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에 세종시 토지 거래 급증… “투자 시 주의해야”
공공기관 이전 부지 기대감·아파트 대비 느슨한 규제 영향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에 주택시장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에서 토지 투자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 이전등기 매매 신청 자료에 따르면 4월 세종시 토지 매매건수는 총 828건이다. 전월 334건 대비 147.9% 급증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다 거래량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0대 정책 공약에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제시하면서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임기 내 건립,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을 약속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역시 10대 정책 중 하나로 지역균형발전을 제시하며 국회 완전 이전과 대통령 제2집무실 이전을 공약했다.
세종시는 대선후보들이 이처럼 대통령실, 국회 등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이미 아파트 매매거래량, 가격은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세종시는 최근 5주간 0.23%, 0.49%, 0.40%, 0.48%, 0.3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거래량만 비교했을 때 아파트 거래량보다 토지거래량이 더 많은 수준이다. 지난달 세종시의 집합건물 거래 건수는 601건이었다.
특히 아파트 매수와 달리 세금 중과 및 대출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아 토지거래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주택자가 아파트를 추가 매수할 경우 취득세는 최대 12% 중과 부과된다. 토지는 취득세가 4.6%로 다주택자가 아파트를 매수하는 경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고 담보인정비율(LTV) 제한이 없어 최대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세종시 나성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에는 아파트는 이미 거래가 대부분 이뤄졌고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 대신 토지 거래를 찾는 외지인 문의가 늘었다”며 “토지소유자들도 한동안 침체가 길었다가 지금이 팔기 좋은 시기라고 판단해 매물을 내놓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행정기구 이전 시 아파트에 대한 수요뿐 아니라 개발 수요도 증가해 토지 투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국회 등이 이전하게되면 확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 도시 외연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공공기관을 이전하기 위해서는 토지가 필요해서 토지 수요가 늘 것”이라며 “이런 영향으로 토지 투자에 대한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천도론만 보고 세종시 토지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파트 매수와 비교해 환금성이 낮고 시세차익을 단기간에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공공기관 이전이 기대했던 규모보다 작게 진행되면 리스크가 있다”며 “투자를 한다면 공약 실현이 구체화된 뒤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송 대표도 “정책적인 부분이라 민간 기업 이전보다도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며 “불확실성이 다른 조건들보다 강하게 작용하고 향후 정권이 바뀔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어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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