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는 멈추나”.. 마지막 시한 28일 자정, 그다음은 유권자의 시간
보수 내분 속 ‘정치의 실패’.. 그 대가는 투표장이 말해줄 것

6·3 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TV토론일인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 논의는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끝까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이준석 후보 측은 “사퇴 외에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완주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계엄 사태 사과, 당권 논란 등 복합적 요인이 얽힌 가운데, 이번 단일화 논의는 전략이 아닌 책임의 정치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시한은 28일 자정. 그 이후는 더 이상 정치인의 시간이 아니라, 유권자의 시간이 됩니다.

■ 단일화 시계, 28일 자정이면 멈춘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는 28일 자정까지를 단일화의 ‘데드라인’으로 설정했습니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오전 6시 이후에는 ‘투표용지 효과’도 사라지고, 단일화 자체가 물리적으로 무의미해지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내부는 연일 단일화 촉구 메시지를 보내며 “정권 재창출의 유일한 길”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개혁신당의 반응은 단호합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측은 “사퇴하면 단일화”라는 메시지를 고수하며, 일방적 단일화 제안은 정치공학적 ‘구태’일 뿐이라고 일축합니다.
천하람 상임선대위원장은 “귀책사유가 있는 정당과는 손잡을 수 없다”며, 비상계엄 사태의 책임이 명백히 있는 국민의힘과의 연대 자체를 부정했습니다.
■ 김문수 캠프의 마지막 카드, ‘흘러간 시간’에 묻혔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문수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면 보수 정권 재창출의 승기를 잡을 수 있다”며 “조만간 결정적 카드가 나올 것”이라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카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이준석 후보는 그에 대한 응답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문수 캠프가 언론과 방송을 통해 압박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개혁신당은 “단일화는 없다”는 메시지를 당원 11만 명에게 직접 보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전략 차원이 아닌, 이번 대선의 본질을 ‘계엄 사태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측 간 접점을 찾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 이준석 “2차 가해 일관한 국힘.. 계엄 사과·단절도 없었다”
이준석 후보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어정쩡한 계엄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 없음’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국힘이 진심 어린 사과를 했더라면 여론은 달랐을 것”이라며 “나에겐 몇 달째 2차가해만 지속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이 후보는 김재원 비서실장을 겨냥해 “‘이준석 찍으면 이재명 된다’는 수준 낮은 정치공작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김재원 같은 구태를 정치에서 반드시 퇴출시키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단일화의 역설 ‘보수통합’ 외쳤지만 실상 ‘보수분열’
정치권은 이번 대선을 ‘보수진영의 시험대’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실패는 곧 보수 진영의 구조적 분열을 상징하며,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한 3자 구도를 고착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장성민 전 의원(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은 ‘지푸라기 단일화’가 아니라 ‘실오라기 단일화’라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두 사람은 옥동자를 낳는 마음으로 백지에서 다시 만나야 한다”며 “담판은 김문수가 아닌 김준석이 되어야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비빔밥 정치를 말하면서도, 여전히 따로국밥처럼 따로 움직이는 현실입니다.
■ 남은 건 국민의 선택.. 투표로 ‘사실상 단일화’ 유도?
국민의힘은 끝내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전략적 투표’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김재원 비서실장은 “사표 방지 심리가 강력할 것”이라며 “국민이 투표를 통해 사실상 단일화를 이뤄줄 것”이라고 기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는 실질적으로 보수층 유권자에게 ‘이준석이 아닌 김문수에게 몰아달라’는 신호로도 읽힙니다.
이 전략은 역으로 보수층 내 분열감을 더 부추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단일화’를 요구한 쪽과 ‘사퇴’를 요구한 쪽.. 시간은 누구 편도 아니다
이번 대선은 이재명 후보의 독주보다, 보수 진영의 내부 충돌이 더 결정적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단일화를 원했지만, 그 방식도 명분도 이준석 후보와는 엇갈렸습니다.
양측 모두 “정권을 막아야 한다”는 말은 같았지만, 바라보는 현실의 해석과 그에 따른 행동은 좀처럼 맞물리지 않고 있습니다. 단일화를 말한 쪽은 조건을 요구했고, 사퇴를 말한 쪽은 그 조건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남은 건 이제 국민의 손에 들린 투표용지입니다.
그 선택은 ‘단일화 실패’라는 결과보다, ‘단일화 시도조차 실패한 정치’에 대한 평가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대선은 후보 단일화 실패가 아니라, 정치의 진정성과 책임감이 단일화되지 못한 대가를 치르는 선거로 기록될 수 있습니다.
평가의 시간은, 29일 시작되는 사전투표와 함께 본격 카운트다운에 들어갑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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