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의 날’ 맞아 이스라엘 극우 모여…“아랍인들에게 죽음을”

이스라엘 극우 시위대가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을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예루살렘의 날’을 맞아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26일 행진을 벌였다.
이날 로이터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극우 시위대는 구시가지에 조성된 이슬람교도 거주 구역인 무슬림 쿼터에 난입해 문을 연 상점 주인을 위협하거나 히잡을 쓴 여성들에게 침을 뱉는 등의 폭력적인 행위를 저질렀다. 주로 젊은 유대인 남성들로 이뤄진 극우 시위대는 “가자는 우리의 것”, “아랍인들에게 죽음을” 등 혐오 표현이 적힌 구호를 외치며 구시가지 서쪽 벽인 ‘통곡의 벽’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도 이른 오전부터 젊은 이스라엘 극우 청년들이 예루살렘 곳곳에 모여 상점과 행인들을 공격했으며, 카페와 서점 등에 난입해 약탈을 벌이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정오가 넘어가면서 시위대 규모는 더욱 커졌으며 이들은 “그들의 마을이 불타게 하라”, “무함마드는 죽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무슬림 구역을 관통해 서쪽의 ‘통곡의 벽’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일부 시위대는 지금 하마스와 전쟁 중인 가자지구의 점령을 주장하는 “예루살렘 1967년·가자지구 2025년”이라는 팻말을 들고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깃발 행진’으로 불리는 이날 행진은 이스라엘 극우 세력들이 이스라엘이 1967년 전쟁에서 동예루살렘 지역을 요르단으로부터 장악한 것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에 여는 행사다. 이 행진은 매년 무슬림 주민들과 충돌을 빚으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도화선이 되어왔다. 특히 2021년에는 깃발 행진에서 시작된 분쟁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11일 전쟁’으로 번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진에 앞서 극우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의 도화선인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성전을 찾아 민심을 더욱 자극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오전 동예루살렘 실완 지역에서 내각 회의를 열고 “우리는 예루살렘을 계속 하나의 통일된 형태로, 이스라엘 주권 아래에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골란은 이날 극우 시위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고 구시가지에서 벌어진 폭력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면서 “이는 사랑하는 예루살렘의 모습이 아니다. 이는 혐오와 인종차별주의, 괴롭힘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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