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戰의 게임체인저… ‘바다의 드론’ 무인수상정 시대가 온다

정충신 선임기자 2025. 5. 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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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DEX 2025’ 내일 개막
해군 ‘네이비 시 고스트’ 청사진
AI·초연결 군사력 극대화 구상
2040년대 무인전력 운용 가능
무인수상정 글로벌시장 급성장
韓기술 세계 12위… R&D 박차
북한, 최현함 등 대응수단 갖춰

무인수상정(USV)을 비롯한 해양 무인체계는 28∼31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해양 방위산업 전문 방산전시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 2025’에서도 단연 최대 화젯거리다. 마덱스는 14개국 200여 방산 기업·기관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과 함께 현대로템이 사상 처음 참가한다. 해군 함정을 제작하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조선사도 참여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강대한 러시아 흑해함대를 침몰시킨 것은 우크라이나의 작은 USV였다. 저가의 소형함으로 1000t 넘는 함정을 무너뜨리자 세계가 USV 등 해양 무인체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흑해함대의 핵심 군항인 세바스토폴 공격을 시작으로 크름대교와 같은 구조물과 유조선 등을 공격해서 격침에 성공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자폭 USV는 초계함 1척, 경비함 1척을 격침하고 여러 척의 배를 전투 불능 상태에 빠트렸다.

◇해군의 유무인 복합체계, 네이비 시 고스트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지능형·자율형 무인전력이 전장을 지배할 날이 머지않았다. 해군은 2023년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MUM-T) 개발에 대한 청사진인 ‘네이비 시 고스트(Navy Sea GHOST)’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수상, 수중, 공중 전 영역에서 인공지능(AI), 초연결, 초지능을 기반으로 유인전력과 무인전력을 효과적으로 통합 운용해 작전 및 임무 수행 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해군은 감시 정찰과 기뢰전을 수행하는 다목적 USV부터 단독 전투 수행이 가능한 전투용 USV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2년 전부터 개념설계에 착수했다. 위험이 동반되는 기뢰 탐색 및 처리가 가능하고 은밀하게 감시 및 정찰을 수행할 수 있는 무인잠수정(UUV) 개발도 진행 중이다. 잠수정이 획득한 수중 정보를 통해 기뢰를 확인하면, 우리 함정들은 기뢰를 피해 항해하거나 별도 장비로 폭파시킬 수 있다.

무인전력에 대한 통제 개념은 처음에는 사람에 의해 원격 통제하는 형태로 출발하고 그다음에 유인함정이나 육상지휘통제소가 설정한 작전구역 내에서 자율 기동하는 ‘반자율’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최종적으로는 ‘완전자율’형으로 목표만 설정해 주면 별도 통제 없이 스스로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형태로 발전한다. 물론 이 경우에도 최종 공격명령은 사람의 통제에 따라 수행하는 제한을 두게 된다. 해군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종 연구·개발(R&D) 사업을 바탕으로 2030년대에 유무인 복합체계를 개발, 2040년대에 무인전력의 전력화와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 세계 무인체계 개발 어디까지 왔나

글로벌 USV 시장은 2024년 26억 달러(약 3조6400억 원)로 평가됐으며, 2034년에는 62억 달러(약 8조6800억 원)까지 성장해 연평균 성장률 9%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미국이 단연 선두주자다. 해양 무인체계의 임무가 어느 정도 정립된 가운데 복합임무 수행이 가능한 중대형급으로 개발 속도가 붙고 있다. 아직은 R&D 단계이지만 기술이 더 성숙되면 유인함정을 대체할 수 있다. 이미 소형급 UUV는 양산되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중대형 무인체계 개발 R&D에 미국은 약 3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영국·독일도 대형급 UUV(XLUUV)를 개발 중이다. 중국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2015년을 기점으로 투자 예산을 대폭 확대해 무인전력 분야에서도 상당히 위협적인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무인이동체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R&D를 본격화하고 2020∼2026년에는 17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도 해양경찰청과 함께 R&D를 시작했고 해양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군집 수색 자율 UUV 및 운용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 무인체계 분야의 국내 기술 수준은 여전히 선진국과 격차가 벌어져 있고 유무인 복합체계 기술 수준도 해양 분야가 다소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의 기술 수준은 세계 12위권으로 알려져 있다.

자폭형 USV 대응 기술 면에선 북한도 상당히 앞서 있다. 지난 4월 25일 북한이 진수식을 공개한 신형 미사일 구축함 ‘최현함’(북한식 표기 ‘최현호’)의 경우 함선 좌·우측에 4연장 미사일 발사기 4기, 합계 16기의 신형 미사일을 탑재했다. 여기에 실린 미사일은 일명 ‘북한판 스파이크 NLOS’라고 불리는데, 고속 기동하는 소형 함정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예상된다. 최현함은 아직 우리 해군이 운영하지도 않는 자폭형 USV 대응 수단을 갖춘 셈이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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