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부부' 아내, 남편 위해 결혼·출산 사실 숨겨… "애들 입 틀어막아" ('결혼지옥')(종합)

김현희 기자 2025. 5. 2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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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결혼지옥'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결혼지옥'에 출연한 '역전 부부' 아내가 결혼 초, 결혼 사실을 숨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전했다.

2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괴로웠던 지난 5년간의 세월을 보상받고 싶어 하는 아내와 결혼 후 180도 달라진 아내가 낯설다는 남편. 이른바 '역전 부부'가 출연했다.

남편은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에서 '튼튼 아저씨'로 18년 동안 활동했고, 아내는 쇼호스트 출신이었다.

이날 아내는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오롯이 아이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가 들어오면 이제 들어가서 쉴 타이밍이다해서 조용히 안방으로 들어간다. 다 차단된 상태에서 가만히 조용히 있는 게 진짜 필요한 사람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매일 똑같은 가족 구성원들과 똑같은 시간을 보내는 게 답답했다. 뭔가 안 맞다 보니까 자꾸 갈등으로 골이 깊어지는 것 같았다"고 고민을 전했다.

아내는 아이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남편에게 센 말을 내뱉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남편은 "말을 던지면 애들 앞에서 너무 세게 둘 다 왔다 갔다 하니까. 이렇게 되기가 싫어서 회피 아닌 회피가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현재 부부는 함께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한 특수 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아내는 "요즘에는 선생님들이 작은 일에도 전화를 주신다. 연락이 꽤 잦게 온다. 그 상태에 예민해져 있다. 센터 아이들도 보고, 어머니들도 기분도 살피면서 상담도 해야 하니까 항상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기본적으로 아내는 자극을 받아들이는 문이 다 열려있다. 자극을 적절히 걸러야 하는데 어머니는 소화가 안 된다. 생각도 했다가 걱정도 했다가. 유일하게 그걸 낮추는 방법이 혼자 있는 것 같다"며 "그걸 남편이 모르니까 엄마는 섭섭하고 억울하겠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다. 저녁 드시는 시간, 이마저도 우호적이고 단란하지 않다. 아빠한테 뭐라 하니까"라고 분석했다.

ⓒMBC '결혼지옥'

아내는 "결혼 초반에 이혼하고 싶었다. 남편이 어린이날, 크리스마스에 바빴다. 아빠 없는 아이처럼. 아이랑 공연을 보러 가면 아빠를 찾는 아이의 입을 틀어막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싱글맘처럼 다녔다. 남편의 소속사 문제로 바로 결혼을 올리지 못했다. 아이 존재도 숨겨야 했다. 제가 생각해도 저 스스로가 되게 못났을 때였다. 아이 낳고 나서 머리가 엄청 많이 빠졌다. 악플에 시달렸다. '옛날부터 잘생긴 남자는 여우가 후려간다더니 튼튼 아저씨가 딱 그런 것 같네요'라던지. 좀 떠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왜 그러실까. 아이돌도 아닌데"라고 의문스러워했다. 남편은 "오래 간 것도 아니다. 아내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서 더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머리로 이해했다고 해서 마음마저 괜찮은 것은 아니다. 상황은 알지만, 마음은 섭섭한 것이다. '마음이 힘들었겠네' 이게 안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세게 말하는 것에 대해 "아빠가 무대에 있어도 아이의 입을 막아야 했다. 사람들은 '총각인 줄 아는데. 무슨 아빠야?' 그런 상황들이 슬펐다. 그래서 화살이 남편한테 가는 거다. 너무 힘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4살 연하다. 워낙 남편이 동안이다. 결혼 초반에는 항상 연상녀 소리 들었다. '늙었다', '늙은 여우다'. 상대적으로 이 사람은 너무 빛나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졌다. 남편으로 잘 되는 게 너무 좋은데 인간 고우리의 인생으로 봤을 때 '너는 피고 나는 졌다'고 이야기했다. 꾸미고 나가보면 '애 키우는 엄마가 힐 신고 다닌다' 한다. 어쩌라는 건지. '그럼 나가지 말아야지'라고 했다"라며 신혼 초를 회상했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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