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협쌀 648t 또 일본 간다
온·오프라인서 절찬리 판매
가격·품질 경쟁력 높아 ‘인기’

“韓国のお米, 品質いいですね(한국쌀, 품질 좋네요)!”
올 4월 수출을 개시한 한국 농협 쌀이 6∼7월 추가로 현해탄을 건넌다. 물량은 648t이다. 4월7일∼5월26일 수출한 185t을 포함하면 833t이 일본 식탁에 올랐거나 오를 예정이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기존 수출물량인 185t은 전남 해남 옥천농협의 62t, 전남 강진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의 60t(이상 ‘새청무’), 경남 하동군농협쌀조공법인의 40t(혼합미), 강원 삼척시농축협연합사업단의 20t(‘알찬미’) 등으로 이뤄졌다. 강원 철원 김화농협의 2t(‘오대미’), 경북 상주 공성농협의 1t(‘미소진품’)도 일본 땅을 밟았다.

이 쌀은 일본 대형 유통업체인 ‘이온(Aeon)’과 현지 한국식품 전용 소매점인 ‘한국광장’, NH농협무역 일본법인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등지에서 절찬리에 판매됐다. 10㎏들이 한포대당 옥천농협 쌀은 9000엔(8만6000원), 김화농협 쌀은 1만엔(9만6000원)에 팔렸다. 현지 ‘히토메보레’ 쌀이 10㎏ 기준 1만560엔(10만900원)에 팔리는 것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다. 하동군농협쌀조공법인 쌀은 오사카 대형마트 ‘헤이와도’ 점포 170곳에서 판매를 앞두고 있다.
한국 농협 쌀을 반기는 배경엔 일본의 이른바 ‘레이와(令和) 쌀 소동’이 자리한다. 일본에선 생산 감소와 해외여행객 증가, 사재기 등으로 쌀값이 최근 30년 내 최고가를 연일 경신 중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5∼11일 전국 슈퍼마켓의 5㎏ 기준 쌀값은 4268엔(4만8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배 수준이다. 일본 정부가 3월 비축미 21만t을 방출했지만 대부분 식당으로 유통되면서 소매점 가격은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쌀 품질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함원식 농협경제지주 식품지원부 수출마케팅팀장은 “13∼14일 현지에서 열린 ‘케이푸드 페어 도쿄’에서 한국산 ‘오대’ 쌀로 밥을 지어 시식하게 한 결과 찰지고 구수해 맛있다는 호평이 일색이었다”고 전했다.
농협은 7월까지 지역농협과 농협쌀조공법인이 생산한 쌀 648t을 일본에 추가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반응에 따라 수출량은 더 늘어날 수 있어 연말까지 1000t을 넘을 것이란 내부 관측도 나온다.
농협은 수출용 쌀의 품질을 높여 고급화 전략을 통해 도쿄 내 한식당, 오키나와 지역 등으로 유통망을 넓힌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또한 쌀밥 시식 행사를 벌이고 농협 즉석밥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판촉 행사를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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