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으려 빚낸다…비등록 유동화증권 발행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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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비등록 유동화증권 발행이 전년동기대비 30%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비등록 유동화증권은 올해 초부터 지난 23일까지 총 203조5600억원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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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업계 "돈맥경화…장기채 애초에 적고, 단기채만 굴러가"

올해 들어 비등록 유동화증권 발행이 전년동기대비 30%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사업장에 '빚내서 빚을 갚는' 차환 발행이 늘어난 것이다. 발행 금리가 높아 기업들에겐 향후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비등록 유동화증권은 올해 초부터 지난 23일까지 총 203조5600억원 발행됐다. 전년동기대비 46조9100억원(29.94%) 증가했다.
비등록 유동화증권은 '자산유동화에 관한 법률'보다 '상법'에 따라 특수목적기구가 발행한 증권이다. 금융감독원에 계획을 보고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등록으로 분류한다. 비등록 유동화증권에는 주택저당채권담보부채권(MBB), 자산담보(AB)사채, AB단기사채(전단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이 있다.
기초자산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채권을 담보 잡은 물량이 가장 많았다. PF 대출채권은 6535억원어치 발행됐다. 이어 정기예금 43405억원, 대출채권 3962억원, 매출채권 1548억원 등 순으로 발행액이 컸다.
증권유형별로 보면 비등록 유동화증권에 속한 상품 중 발행 비중은 전단채와 ABCP가 대부분이다. 전단채는 같은 기간 115조800억원, ABCP는 86조600억원 발행됐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4조원(26.35%), 22조3900억원(35.18%) 늘었다.
일각에서는 고금리로 차환 발행이 계속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재무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올들어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전단채와 ABCP는 상환주기가 1년 내로 짧은 상품이다. 만기가 금방 돌아오는 만큼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곧장 재무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비등록 유동화증권은 2022년 레고랜드를 시작으로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당시 레고랜드를 조성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에서 ABCP를 찍어냈다가 만기 하루 전에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만기가 짧은 단기채가 부실 뇌관이 된 셈이다. 최근 홈플러스 역시 SPC를 거쳐 4000억여원 전단채를 발행했는데 기업회생을 선언해 대부분 디폴트로 이어졌다.
문제는 장기채로 활로를 찾을 수 없어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장기채는 애초에 물량이 적었고, 올해 상황은 더욱 신통치않다. 자산유동화증권(ABS), 주택저당증권(MBS) 등 장기채로 꼽히는 등록 유동화증권은 올들어 지난 23일까지 12조8500억원 발행됐다. 전년동기대비 7조8800억원 줄었다. ABS는 여신전문금융회사가 발행하는 소비자채권이 쪼그라들었고, MBS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종료되면서 물량이 감소했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시장이 얼어붙었던 상황까지 재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성기 나이스신용평가 SF평가1실장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규제가 강화되면서 증권사들이 확약을 넣고 신용을 보강한 발행 물량이 전체적으로 줄어들었다"면서 "올해 물량이 늘어난 것은 기저효과로 보이나 아직까지는 부동산 분양시장에서 선뜻 사업에 착수하기 쉽지 않아 정상화 될 수 있다고 보이는 사업장들의 만기 연장을 위한 차환 발행 물건들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경렬 기자 iam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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