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3색’ 행정수도 비전 제시… 구체성 다소 아쉬움
김문수, 개헌 통한 행정수도 지위 명문화
이준석, 공식 석상 꾸준히 행정수도 언급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주요 후보들이 충청권 표심을 얻기 위해 내건 지역 공약의 핵심 키워드는 '행정수도 완성'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행 방식과 추진 전략에서는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전 시기와 추진 과정 등에서 후보 간 입장 차가 뚜렷한 데다, 실현 방안에 있어선 공통적으로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까지 제기되며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모두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공약에 담았다.
이재명 후보는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10대 공약 중 하나로 제시하며,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의 임기 내 건립을 약속했다.
지난 12일 대전 방문 당시 "충청권에 행정수도를 선물하겠다"며 "헌법 개정과 국민적 합의라는 난관도 있겠지만, 사회적 합의를 거쳐 대통령실과 국회의 완전 이전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공식화하거나 최근 발표한 개헌안에도 '행정수도 명문화' 조항을 포함하지 않는 등 세종 행정수도 구상과 충돌하는 메시지를 남발하고 있어 일관성과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문수 후보도 10대 공약집에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김 후보는 지난 16일 세종시 국회 세종의사당 부지를 찾아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2029년까지 전면 이전하고, 대통령 제2집무실 조기 건립과 함께 수도권 잔류 중앙행정기관을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 후보는 개헌을 통해 세종시의 행정수도 지위를 명문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준석 후보는 공식 공약집에선 행정수도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역 유세 등 공식 석상에서 꾸준하게 행정수도를 언급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 충청권 유세에서 "당선 즉시 세종시에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을 신속히 설치하겠다"며 "브라질리아를 설계한 오스카 니마이어가 입법·사법·행정이 한데 어우러지는 삼권광장을 설계한 것처럼, 세종을 통합과 협치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후보들이 일제히 '행정수도 완성'을 외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대부분의 공약이 선언적 수준에 그치고 있을뿐더러, 아직 법적·재정적 기반 마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통령 집무실 설치, 국회 분원 건립 논의는 수 차례 선거에서 반복됐지만, 핵심 쟁점인 헌법 명문화나 행복도시법 개정은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렇다 보니 이번 공약도 또 한 번의 '선거용 수사'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팽배하다. 행정수도를 둘러싼 논의가 허공에서 맴돌지 않도록 정치권의 명확한 결단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제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세종을 행정수도로 완성하겠다는 말은 수없이 나왔지만, 정작 실현 가능한 로드맵을 제시한 후보는 드물다"며 "충청권 유권자들은 이제 입법 전략과 재정 확보 방안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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