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힐 듯 잡히지 않는 ‘충청민심’ 철도공약으로 사로잡을까
김문수, GTX-G·서울 세종 60분대 단축
이준석,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세종 연장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민심의 바로미터' 충청권 표심을 겨냥하고 있는 제21대 대선 후보들은 과학기술과 바이오산업 이외에도 광역 교통망 확충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충청까지 연장하거나 별도의 'CTX' 신설 등을 약속하며 교통 분야의 혁명을 예고하고 있는 상태.
다만 세종시에 KTX 정차역을 만들겠다는 공약도 나왔지만, 찬반이 엇갈리고 있으며 사업 추진 방식에서는 재정 투입 혹은 민자 유치 여부에 대해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모두 GTX를 비수도권 5대 권역으로 확대해 전국을 12시간대 생활권으로 묶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현행 GTX-A·B·C 노선의 차질 없는 개통과 수도권 외곽 연장을 추진하고, 충청권에는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을 적기에 착공해 천안·아산까지 GTX를 신속히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임기 내 GTX-A·B·C 완공과 D·E·F 노선 착공, 나아가 G노선 신설까지 내걸었다.
또 충청권을 포함한 5대 권역에 '전국 급행철도망'을 구축해 서울세종을 60분대로 단축하고 청주공항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가 제시한 충청권 광역철도 'CTX'는 기존 GTX망을 남쪽으로 연장해 충청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고속 철도망으로, 대전·세종·청주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메가시티 구상의 핵심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GTX나 CTX보다는 지역 내 교통 개선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는 대전 도시철도 1호선을 세종까지 연장하고 충청권 광역철도망을 확대해 대전·세종·충남을 촘촘히 잇겠다고 밝혔다.
반면 세종시에 KTX 정차역을 만드는 문제는 후보들마다 입장이 갈렸다.
충북 지역이 반발하는 민감한 현안인 만큼, 이재명 후보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문수 후보는 당초 세종역 신설에 긍정적인 뜻을 비쳤다가, "수요 부족과 경제성 미흡"을 이유로 반대 입장으로 선회했다.
그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가 들어설 경우 재검토 가능"이라는 단서를 달아 향후 여건 변화에 따라 검토 여지를 남겼다.
이에 반해 이준석 후보는 KTX 세종역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후보는 "세종시가 앞으로 더 발전하려면 KTX 세종역 건립이 필요하다"며 충청권 광역철도 확대, 대전 1호선 연장까지 검토해 대전·세종·충남의 교통 축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세종역 신설을 둘러싼 충북과 세종 간 갈등에 대해서도 "효율적 행정기능 분산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광역 교통망 공약의 실현에는 천문학적 예산이 필요하다.
GTX 한 노선 건설에만 4~5조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정부 재정을 적극 투입해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김문수 후보는 민간투자 유치를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면 민자 활용이 불가피하다는 견해와, 수익성 논리에 좌우되지 않도록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시각이 교차한다.
후보들의 광역교통망 구상이 현실화하면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와 오송 바이오밸리 등 기존 지역 거점들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다만 표심을 노린 선심성 노선 남발에 대한 우려도 있다.
지역 정치권 힌 관계자는 "교통망 확대가 지역 경제와 생활 여건 개선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약이 실현 가능한 계획인지 철저히 검토하고 실효성 있는 사업만 선별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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