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법, 민주적 군대, 장애인 이동권…광장 시민이 바란 대선 공약

한겨레가 만난 광장 시민 8명은 광장을 통해 알게 된 동료 시민들의 삶을 전하며, 그들과 모두에게 필요한 정책과 청사진을 대선 후보들에게 요구했다.
탄핵 광장이 이어지는 동안 세종호텔, 한국옵티컬하이테크 등 고공 농성, 천막 농성 중인 노동자 농성장을 찾는 경험을 했던 시민들은 노동조합및 노동관계법 2·3조 개정(노란봉투법),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노동자의 작업 중지권 등 보편적 노동권과 안전한 일터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서창원(27)씨는 “탄핵 광장에 있다가 자연스럽게 노동자 농성장에도 처음 가보면서 노동조합이라는 곳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싸우고 있는 노동자 대부분이 하청, 소규모 사업체 소속이었던 만큼 노란봉투법이나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들은 탄핵 광장을 기반으로 혜화역·안국역 시위, 남태령 시위 등 극적인 ‘연대’의 장면을 만들었던 장애인과 농민도 대선 후보들이 놓쳐선 안될 광장의 주역이라고 짚었다. 중증장애인 당사장인 위유진(25)씨는 “장애인을 ‘돌봄’의 대상이 아닌 ‘권리’의 주체로 보는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며 “탈시설·권리중심공공일자리·이동권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씨는 이어 “트랙터 농성으로 농민들이 광장을 이끄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했던 농민 문제를 절감했다”며 “농산물 수급과 가격 문제를 시장 중심적으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농민 권리 보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농민 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2·3 내란 사태의 완전한 종식과 관련해서도 시민들은 보다 근본적인 해법을 요구했다. 학원을 운영하는 김부미(56)씨는 “뉴라이트 역사관이 일부 청년의 극우화에 미친 영향도 적지 않은 것 같다”며 “바른 역사 교육을 강화해야한다”고 했다. 박석진(56)씨는 “남북관계에 있어 평화를 지향점으로 삼는 진일보한 정책과 함게 그동안 남북 갈등 상황에서 성역으로 여겨진 군에 대해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시민들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씨는 이어 “사회적 약자들과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최후 보루인 국가인권위원회,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도 정상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장에서 각 시민이 사회적 소수자로서 정체성을 드러내며 제시한 사회 개혁의 지향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공통적이었다. 12살 어린 여동생을 생각하며 응원봉을 들었다는 직장인 정다은(27)씨는 “모두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여성과 성소수자가 불안 대신 ‘살기 좋다’고 느낄만한 나라,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반영한 책임있는 기후대응, 돌봄·플랫폼 노동자 등 급증하는 불안정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나린 기자 m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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