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르 작전'이 드러낸 인도의 취약점 [오늘, 세계]

2025. 5. 2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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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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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파키스탄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린 반인도 시위에서 시위대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동상을 불태우고 있다. AFP=연합뉴스

4월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파할감에서 발생한 테러는 인도-파키스탄 간 분쟁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힌두교 관광객을 겨냥한 총격으로 26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이에 인도는 5월 7일 '신두르 작전'을 개시, 파키스탄 영토 깊숙한 군사 시설까지 공습하는 전례 없는 대응에 나섰다. 전투기 120여 대가 참여한 대규모 공중전, 중국과 서방산 무기의 대결, 인더스강 수자원 공유 조약(IWT) 중단 등 갈등 국면이 펼쳐졌지만, 미국 등 강대국들의 중재로 확전은 막았다.

이번 분쟁에서 파키스탄은 상대적으로 많은 전략·정치적 이득을 얻었다. 가장 큰 이득은 군 수뇌부가 챙겼다. 그동안 국내 입지가 약했지만, 이번 분쟁에서 승리를 강조하며 존재감을 복원했다. 여론조사에서도 파키스탄 국민의 96%가 '승리'로 판단하고 있다. 파키스탄-중국 간 높은 군사 협력 수준을 과시하며, 현대전에 최적화된 '중국 모델'의 성공 사례로 세계적 주목도 받았다.

반면 인도는 파키스탄에 큰 손해를 입혔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테러에 대한 강경 대응이라는 '원칙의 승리' 외에는 명확한 군사적 성과를 가시화하지 못했다. 인도가 지배 중인 카슈미르 지역이 ‘불안정한 관광지’로 낙인찍혔고, 우세했던 공군 전력도 중국 무기체계에 노출된 채 거센 도전을 받았다. 파키스탄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핵 재앙을 초래할 호전적 인물’로 묘사했고, 미국 개입은 오히려 파키스탄-미국 간 관계 개선의 계기로 보고 있다.

인도는 휴전 이후 한국을 포함한 33개국에 외교 사절을 파견, 테러에 대한 무관용 원칙과 인도의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또 UAE, 러시아, 일본 등과의 연쇄 외교를 통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테러 대응에 대한 새로운 전략적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테러 연계 의혹을 제기하며, 국제통화기금(IMF) 및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등의 파키스탄에 대한 제재 강화를 위한 외교전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도는 대테러에 대한 국제 질서의 재정립도 도모하고 있다.

이번 분쟁을 통해 인도는 강대국으로 도약하려면 테러에 대한 강력한 군사적 대응만이 아니라, 국제질서와 규범을 선도하는 외교력과 지속가능한 ‘뉴 노멀’ 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물론 단 한번의 테러만으로도 보복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문제는 가장 큰 과제로 남았다.

이순철 부산외국어대 인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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