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2차대전의 전설이 된 턱시도 고양이

최윤필 2025. 5. 2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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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사람들에게 고양이는 대항해시대부터 행운의 마스코트였다.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가 스스로 배에 오르면 안전·순항의 징조라며 반겼고, 애당초 '목숨이 아홉 개'인 고양이란 존재 자체가 일종의 부적이었다.

2차대전 독일 해군의 자랑이자 당대 최대 전함 비스마르크(Bismarck)호에도 다수의 고양이가 있었다.

그 해역에서 비스마르크호의 '턱시도(검은 바탕에 흰 무늬) 고양이' 한 마리가 영국 구축함 'HMS 코사크(Cossack)호'에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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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 격침불가- 불사(不死)의 Sam
1941년 8월 영국 항공모함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를 방문한 윈스턴 처칠 수상(오른쪽)이 모함의 마스코트 고양이 블래키(Blackie)를 쓰다듬는 장면. wikipedia

뱃사람들에게 고양이는 대항해시대부터 행운의 마스코트였다.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가 스스로 배에 오르면 안전·순항의 징조라며 반겼고, 애당초 ‘목숨이 아홉 개’인 고양이란 존재 자체가 일종의 부적이었다. 긴 항해의 무료한 시간을 달래주면서 배에 들끓는 쥐들을 소탕해주기도 했다.

2차대전 독일 해군의 자랑이자 당대 최대 전함 비스마르크(Bismarck)호에도 다수의 고양이가 있었다. 1940년 8월 취역해 독일 잠수함 U보트와 함께 영국 등 대서양 연합 해군에 상당한 피해를 입히던 비스마르크호는 1941년 5월 24일 북대서양 아이슬란드 인근 공해상에서 영국 순양함 ‘후드(Hood)’호와 전함 ‘Prince of Wales’와 교전 끝에 ‘후드’호를 격침시켰지만, 연료 탱크 등이 파손된 채 퇴각했다. 추격에 나선 영국 공군과 해군은 5월 27일 프랑스 인근 해역에서 다시 집중 공격에 나서 거의 무력화시켰고, 결국 비스마르크호는 자침했다. 승조원 2,221명이 숨지고 구조된 건 고작 115명. 그 해역에서 비스마르크호의 ‘턱시도(검은 바탕에 흰 무늬) 고양이' 한 마리가 영국 구축함 ‘HMS 코사크(Cossack)호’에 구조됐다.

‘오스카(Oscar)’ 혹은 ‘샘(Sam)’이란 이름을 얻은 그 고양이가 다시 승선한 영국 전함(Cossac호)도 41년 10월 독일군의 어뢰 공격에 격침됐고 샘은 다시 극적으로 구조돼 영국 항공모함 ‘HMS Ark Royal’로 옮겨졌지만 그마저 U보트 어뢰에 침몰했다. 샘은 또 한 번 구축함 ‘HMS 리전(Legion)호’에 의해 구조됐다.

‘격침 불가의 샘(Unsinkable Sam)’이란 별명으로 유명해진 오스카의 이후 삶은 전설처럼 불분명하다. 전후 북아일랜드의 한 선원조합 관리인에게 입양됐다는 설, 그 관리인이 미국인과 결혼하면서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설이 있다. 그의 존재 자체가 해군들이 만들어낸 말 그대로 ‘전설’이란 설도 있다. 알려진 바 샘은 1940년 무렵 태어나 55년 숨졌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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