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 내일 총파업 예고… 市 “최소 3일 갈것” 대응 총력
市, 지하철 증편-출퇴근 조정 요청
부산-광주 등도 총파업 동참 예정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의 총파업 예고일인 28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조와 사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시는 파업이 사흘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고 지하철 배차 확대와 학교 및 기업 대상 출퇴근 시간 조정 요청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26일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은 27일 서울에서 노조 교섭단과 본교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조합 관계자는 “물밑 실무교섭은 진행해 왔지만, 그간 핵심 쟁점인 ‘통상임금’ 문제를 비롯해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아 본교섭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예고한 파업 날짜가 직전으로 다가오면서 본교섭에서 실마리를 찾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이 “정기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판결을 내린 만큼 버스 기사들의 정기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연장·야간근로수당과 퇴직금이 함께 인상된다. 이 밖에 기본급 8.2% 인상, 운전직 호봉 상한 상향, 정년 연장, 하계 유급휴가 신설 등이 노조의 요구안에 포함돼 있다.
사측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반영하면 인건비가 10% 증가하며, 기본급 인상까지 감안하면 총 20% 가까이 비용이 늘어나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노조는 임금 인상률에 대해선 임금 동결까지도 조정이 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사측은 임금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서울시버스노조가 소속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조연맹은 27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28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서울뿐 아니라 부산·울산·경남 창원 등은 28일, 전남과 광주는 2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전국적으로 약 1만2000대의 시내버스가 운행 중단에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지하철은 하루 총 173회를 증편하고, 출퇴근 혼잡 시간대 운행을 1시간 연장한다. 막차 운행 시간도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로 연장한다. 시내 25개 자치구에서는 주요 거주지와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117개 노선에 625대 투입한다. 시는 이와 함께 각급 학교와 공공기관에 파업 기간 중 등교 및 출근 시간을 1시간 늦춰줄 것을 요청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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