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두달내 가자지구 75% 점령, 주민 몰아낼것”
美의 지상전 확대 연기 요청 거부
하마스 “이미 77% 장악, 탄압 키워”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5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가자에서 완전히 몰아내고, 하마스가 2023년 10월부터 억류 중인 수십 명의 인질을 모조리 데려오겠다며 이 같은 구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가자 주민들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중부의 누세이라트 난민캠프와 데이르발라흐, 남부 알 마사위 일대에서만 거주할 수 있게 됐다. 이 네 곳의 면적이 가자지구 전체의 4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 궤멸을 위한 지상전을 확대하려면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들을 한 곳에 몰아넣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가자 주민들은 또 다른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마스가 관할하는 가자 보건당국은 25일에만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3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구호 물자 차단으로 네 살 소년을 포함해 곳곳에서 굶어죽는 사람도 늘고 있다. 특히 열한 살 소녀 인플루언서인 야킨 하마드 또한 이번 공습으로 숨지는 등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하마드를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 측은 이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약 77%를 사실상 장악한 상태라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이 주거지역에 병력을 배치하고 주민들에게 부당한 강제 퇴거를 요구하는 등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현지 매체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지상전 확대를 연기해 달라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거듭된 요청 또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25, 26일 양일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과 만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놈 장관이 다시 한번 지상전 확대 자제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궤멸을 위해 지상전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가족과의 만남에서도 “우리는 인질 구출을 위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일을 했다”고 주장해 큰 비판을 받았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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