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깃발 행진'서 팔레스타인인·언론인 등 공격받아

박우영 기자 2025. 5. 27.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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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1967년 동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대규모 연례 행진에서 일부 이스라엘인들이 팔레스타인인은 물론 이스라엘 내 좌파 인사들·언론인을 공격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좌파 이스라엘 활동가들은 시위대에 위협받는 팔레스타인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개입하기도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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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극우 장관 알아크사 사원 방문에 긴장 고조
깃발 행진을 위해 예루살렘에 인파가 모인 모습. 2025. 05. 27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이스라엘의 1967년 동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대규모 연례 행진에서 일부 이스라엘인들이 팔레스타인인은 물론 이스라엘 내 좌파 인사들·언론인을 공격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매년 열리는 '깃발 행진'의 올해 행사에는 수천 명이 참석해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고 구호를 외쳤다. 행사에 앞서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알아크사 사원을 방문하며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

동예루살렘에 위치한 알아크사 사원 단지는 유대인에게는 '템플 마운트', 무슬림에게는 '하람 알샤리프'로 불리는 성지로, 이슬람에서 세 번째로 신성한 장소다. 수십 년간 유지돼온 협정에 따라 해당 부지는 요르단 이슬람재단이 관리하며, 유대인은 방문만 허용되고 기도는 금지돼 있다.

그러나 이날 현장을 방문한 벤그비르 장관은 "하느님께 감사하게도 오늘은 템플 마운트에서 기도가 가능한 날"이라며 협정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스라엘 내 대표적 극우 인사로 분류되는 벤그비르 장관은 앞서 협정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혀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정오에 행진이 시작되자 일부 참가자들이 아직 가게 문을 닫지 않은 팔레스타인 상인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후엔 이스라엘 내 좌파 활동가들과 기자들을 향한 공격으로 번졌다. 이들은 "아랍인에게 죽음을"(Death to Arabs)이라며 민족주의 구호를 외쳤다.

유대인 정착촌 출신 청년들이 팔레스타인 여성에게 침을 뱉으며 괴롭히기도 했으나, 근처에 있던 이스라엘 경찰은 개입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들이 모두 18세 미만이라 체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좌파 야당 지도자이자 전 군 부참모총장인 야이르 골란은 이날의 상황에 대해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모습이 아니라, 증오와 인종차별, 폭력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좌파 이스라엘 활동가들은 시위대에 위협받는 팔레스타인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개입하기도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변인은 벤그비르 장관의 알아크사 방문과 이번 행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나빌 아부 루데이나 대변인은 "가자지구 전쟁,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반복적인 침입, 예루살렘 점령지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휘두르는 도발적 행위들은 지역 전체의 안정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동예루살렘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예루살렘을 통일되고 완전한 이스라엘의 주권 아래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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