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소 산재 3년새 49% 증가 “격무·인력부족 고질”

정민엽 2025. 5. 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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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 7번에 걸친 수술 끝에 잘린 손가락을 접합하긴 했으나 지금도 종종 손가락이 말려들어 가는 두려움을 느낀다.

쉴 틈 없이 몰아치는 격무와 부족한 인력으로 학기 내내 몸이 상하는 것도 모른 채 일을 하다 보니 결국 팔 인대가 끊어지고 말았다.

문제는 산재 건수가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A씨는 "나는 그나마 수술 경과가 좋아 계속 일을 하고 있지만, 크게 다친 뒤 고통 속에서 퇴직하는 이들도 상당수"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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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학교조리 종사자 산재 70건
근골격계 질환 최다 화상·절단도
도교육청 “근로자 교육·의견청취”

#올해로 학교에서 급식을 만든 지 22년이 된 A씨는 몇 년 전 식재료를 다지는 기계에 손이 들어가 손가락 3개가 절단됐다. 8개월간 7번에 걸친 수술 끝에 잘린 손가락을 접합하긴 했으나 지금도 종종 손가락이 말려들어 가는 두려움을 느낀다.

#조리 종사자 경력 8년 차인 B씨가 과거 근무했던 학교는 아침·점심·저녁 식사를 모두 만들어야 하는 3식 학교였다. 쉴 틈 없이 몰아치는 격무와 부족한 인력으로 학기 내내 몸이 상하는 것도 모른 채 일을 하다 보니 결국 팔 인대가 끊어지고 말았다. 수술을 받고 3개월 이상 현장을 떠나야 했으나 산업 재해로 인정받기까지 1년 이상이 걸려 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강원도내 학교 급식소가 산업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종사자들의 평균 연령이 50대(올해 기준 53세)를 넘어서면서 매년 다치는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26일 본지 취재결과 지난해 강원도내 학교 조리시설 종사자에게 발생한 산업재해는 70건이다. 유형별로는 근골격계 질환이 2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상 온도 접촉(16건), 절단·베임·찔림(12건), 넘어짐(11건) 순이었다.

문제는 산재 건수가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2022년 도내 학교 조리시설 종사자에게 발생한 산재는 47건이었으나 이듬해에는 58건으로 23.4%(11건) 늘었다. 증가세는 이어져 2022년과 지난해(70건)를 비교하면 23건(49%) 늘었다. 올해(1~3월)도 벌써 조리업무 관련으로 12건의 산업재해가 집계됐다.

현장은 인력 충원과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A씨는 “나는 그나마 수술 경과가 좋아 계속 일을 하고 있지만, 크게 다친 뒤 고통 속에서 퇴직하는 이들도 상당수”라고 토로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산재 발생 위험 시설을 수시로 점검하고 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교육과 의견 청취 등을 진행해 이들의 부상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정기적으로 근로자 대상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유해요인을 조사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근로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근골격 부담 작업을 점검하고, 강원근로자 건강센터와 연계한 건강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 중이다”라고 했다. 정민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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