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갈매기 날갯짓 속 피어오른 ‘공존과 연대’
강릉아트센터 관객 500명 호응
세대·계층 아우르는 공감이끌어
‘모든 생명은 일원적 존재’ 직조

서로 다른 종(種)의 사랑과 우정이 아기 갈매기의 첫 날갯짓 속에 피어올랐다.
강원문화재단의 2025년 강원도립극단 정기공연 뮤지컬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가 지난 23일 강릉아트센터에서 관객 500여 명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료했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서로 다른 존재가 편견을 넘어 신뢰를 쌓고 연대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그려내며 세대와 계층, 나이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작품은 도입부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양한 성격의 고양이들이 무대 위를 활보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마치 뮤지컬 ‘라이온 킹’의 도입부를 연상케 할 만큼 생동감 넘쳤다.
김솔 배우가 맡은 아기 갈매기 ‘희망이’와 박성환 배우가 연기한 고양이 ‘모모’의 부녀(父女) 호흡도 인상적이었다. 전혀 다른 세계의 존재들이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감정선에 따라 따뜻하게 풀어냈으며, 조연으로 출연한 고양이·쥐 캐릭터들의 유쾌하고 섬세한 연기도 극의 균형을 단단하게 잡아줬다.
고양이 사회의 구심점인 ‘도사 고양이’ 역을 맡은 이동준 배우는 내레이션을 맡아 극의 흐름을 이끌며 어린 관객들에게 친절한 해설자 역할을 수행, 공연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무대 위 10명의 배우들은 총 13곡의 넘버를 90분 동안 완벽한 가창력과 군무로 소화하며 관객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커튼콜에서는 배우들이 객석을 누비며 관객과 직접 소통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작품은 단순히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관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모든 생명은 일원적인 존재임을 직조한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상처 입은 고양이들이 갈매기의 알을 품고, 새끼를 키우며 다시금 신뢰를 배워가는 서사는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아기 갈매기 ‘희망이’가 용기내 날아오르는 장면은 공존과 연대의 가치가 꽃피는 순간으로 마무리됐다.
자녀와 함께 관람한 길은영(강릉·41)씨는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져 즐겁게 감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뮤지컬 ‘갈나고’는 28일 인제하늘내린센터, 31일 동해문화예술회관, 6월 8일 춘천문화예술회관, 6월 14일 태백문화예술회관, 6월 21일~22일 원주치악예술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최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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