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뚝 끊긴 기계공구거리 “IMF 때만큼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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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위축만 문제가 아니에요. 온라인 유통 시장도 커지면서 공구 업계는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50년 넘게 공구점을 운영한 김재규(71)씨는 "밖을 보면 알겠지만 거리가 한산하다. IMF 때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업이 불황이니 후방 산업들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남 지역 건설사 부도 소식을 들으면 남 일 같지 않다. 공구 업계에도 영향이 꽤 커 매출이 전년 대비 20~30%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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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온라인플랫폼 저가공세도 영향
상인들 “울며 겨자 먹기식 운영 중”
“건설업 위축만 문제가 아니에요. 온라인 유통 시장도 커지면서 공구 업계는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26일 만난 정정민 창원기계공구상가 상인회장은 이같이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건설 경기가 나아져야 그나마 버틸 수 있는데 지금은 업계 전체가 힘든 상황이다”며 “우리 가게도 전년 대비 매출이 40% 넘게 줄었다. 대도시마다 공구 거리가 있는데, 모두 힘들다고 하니 국가적 문제”라고 말했다.
건설업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연관 산업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건설업과 밀접한 공구 업계의 위기는 커지고 있다.

26일 창원시 의창구 창원기계공구상가 한 점포에 매매·임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성승건 기자/
50년 넘게 공구점을 운영한 김재규(71)씨는 “밖을 보면 알겠지만 거리가 한산하다. IMF 때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업이 불황이니 후방 산업들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남 지역 건설사 부도 소식을 들으면 남 일 같지 않다. 공구 업계에도 영향이 꽤 커 매출이 전년 대비 20~30% 줄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구점 대표는 “건설업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공구 수요가 확 줄었다. 전기세, 인건비 부담은 큰데 매출은 계속 떨어진다. 나이가 있다 보니 다른 일을 찾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며 “수요처가 망하다 보니 밑에 업체들은 말도 못 한다.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알리·테무 등 중국 온라인 유통 플랫폼도 악영향을 미쳤다. 30년 넘게 공구점을 운영한 김모씨는 “온라인 저가 제품이 이곳보다 품질이 떨어지지만, 워낙 싸다 보니 손님들을 다 뺏기고 있다. 원가 경쟁이 절대 될 수 없다”며 “건설 경기가 좀 나아져야 버틸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이런 공구 상가, 골목도 사라지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공구뿐만 아니라 시멘트 업계도 건설업 불황에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8% 감소한 812만t에 그쳤다. 이는 최근 5년간 1분기 기준 내수 출하량 중 가장 낮은 것으로, 1000만t에도 미치지 못한 실적이다. 수요 감소로 시멘트 제조 주요 기업들의 경영 실적도 악화했다. 삼표시멘트는 1분기 영업이익이 16억202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5% 감소했다. 한일시멘트는 영업이익이 125억4838만원으로 75.5% 줄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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