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보수단체 집회…부실 대응 논란
공항경찰단 "단순 행사로 파악"
사전 인지·대비 못해 거센 비난

특정 보수단체가 오는 6월3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두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사실상 집회를 갖는 상황이 연출됐다. 보수와 진보 등 정치적 성향을 떠나 인천공항에서 집회 개최는 전례가 드물다. <인천일보 5월26일 온라인판 [단독] 인천공항 1터미널, 보수단체 시위...경찰 '안보' 책임론 확산>
26일 인천일보 취재에 따르면 지난 25일 인천공항 1터미널에 모인 보수단체 회원 300여명은 오후 4시50분쯤부터 'STOP THE STEAL', 중국 공산당 아웃을 의미하는 'CCP OUT'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진핑 아웃을 외치기도 했다.
특히 대통령 선거라는 엄중한 시기에 경찰이 국가보안 '가급' 시설이자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공항에서 벌어진 시위에 대해 사전 인지는 물론 대비조차 못 하고 허둥대는 모습으로 거센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 수뇌부의 총체적 안일함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위 정보력 부재에 대한 책임론까지 부각되는 형국이다.

이날 보수단체 회원들은 '6·3 대통령 선거 감시' 성격으로 국내 보수단체와 연합한 미국 내 보수 인사들의 입국환영 행사를 위해 집결했다지만, 2시간 동안 구호 제창 등 시위를 이어갔다.
때문에 인천공항 1터미널로 가족·친인척 마중을 나온 환영객과 입국객들은 갑작스러운 보수단체 회원들의 시위에 눈살을 찌푸렸다. 태극기와 성조기, 풍선,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쳐 환영홀은 떠들썩했다.
우선 해당 보수단체가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보수 인사들의 방한 일정을 공개했었다는 점에서 경찰에 대한 비난이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인천공항공사 혼잡대응팀은 다중의 인파 운집을 감지한 이날 오후 4시25분쯤 특수경비요원을 배치하고 비상상황 전파 등 조치에 나섰다. 인천공항경찰단은 휴일근무자 투입, 비상소집 등으로 겨우 대응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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