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협상 난항…홈플러스 문 닫나
점포 '임차 계약 해지' 통보
회생 절차 지연…불안 가중
입점업체 “반폐점 상태…막막”
홈플러스 “협상 계속 이어갈 것”

홈플러스가 일부 점포에 입점업체를 상대로 임차 계약 해지에 나서면서 입점 소상공인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6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임차 계약 해지 통보는 인천 3개, 경기 5개를 포함한 전국 17개 점포가 대상이다.
인천 지역은 계산, 인천숭의, 인천논현점이며 경기는 일산, 시흥, 원천, 안산고전, 화성동탄 점포다. 이밖에도 가양, 잠실, 천안신방, 천안, 조치원, 동촌, 장림, 울산북구, 부산감만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홈플러스 측은 임대료 조정을 위해 전국 61개 점포 임대주들과 임대료 조정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일부 임대주들과 협상이 결렬되면서 전국 17개 점포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기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입점업체들은 향후 홈플러스 폐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팽배한 분위기다.
홈플러스 계산점 한 입점업체 사장은 "벌써 1층 화장품 매장 4곳 중 3곳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다. 반 폐점 상태로 생각될 정도"라며 "나머지 한 개 매장도 내달 말에 철수할 예정"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실제 폐점하게 되면 입점업체들은 하루라도 빨리 매장을 빼야 할 텐데, 재고 정리가 가장 큰 문제"라며 "불경기에 새로운 상가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눈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점주들은 홈플러스 측의 소통 부족에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 인천숭의점 한 입접업체 관계자는 "항상 뉴스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으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은 적이 거의 없다"며 "앞으로 계획을 세우고 싶어도 윤곽이 보이지 않아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또 "결제 대금도 항상 월말에 입금됐는데, 지난달에는 말일에 입급이 안 되고 며칠씩 밀리기도 하니까 더욱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점포가 문을 닫을 경우 소속 직원에 대해선 고용안정지원제도를 적용해 인근 점포로 전환 배치하고 소정의 격려금을 지급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밝혔으나, 입점주에 대한 대책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사 정상화가 목표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임대주와 협상을 계속 이어 나갈 예정"이라며 "홈플러스 직원들 역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배제하고 고용을 보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임차료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회생 절차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조사위원의 조사보고서 제출 기한은 당초 지난 22일에서 내달 12일로,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내달 12일에서 7월10일로 한 달 연기된 상태다.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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