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홍범도 지우기’ 실패···육사, 흉상 존치 최종 결정

곽희양 기자 2025. 5. 2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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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부터 외부 이전 추진, 국힘·국방부도 호응
시민사회·학계 “이념 잣대, 영웅 지우기” 반발해와
육군사관학교에 건립된 독립전쟁 영웅 5명의 흉상. 왼쪽부터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육사 제공

육군사관학교(육사)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현재 위치에 두기로 최종 결정했다. 윤석열 정부가 홍 장군의 소련 공산당 활동 이력을 이유로 흉상을 옮기려한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26일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육사는 지난 23일 정 의원의 관련 질의에 “흉상은 육사 내에 존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도 이날 “육사 내부 토의 끝에, 홍 장군 흉상을 현 위치인 육사 충무관 앞에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홍 장군 흉상을 포함해 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과 이회영 선생 흉상이 육사에 세워진 것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3월이다.

육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23년 8월부터 홍 장군 흉상을 육사 바깥으로 옮기는 계획을 추진했다. 국민의힘과 국방부도 호응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광복회와 학계 및 시민사회, 민주당 등 구 야당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셌다. 이들은 “이념을 잣대로 한 독립영웅 지우기”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육사는 홍 장군 흉상을 육사 바깥으로 옮기지 않고, 교내 새로 조성하는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이 방안 역시 독립유공자 단체와 구 야당의 반대로 실현되지 않았다

결국 육사가 홍 장군 흉상의 교내 이전도 포기한 것은 12·3 불법계엄과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흉상 이전을 추진할 동력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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