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박근혜 명예회복 언급까지…당 안팎 “너무 나간 것 아냐”(종합)
- 민주 “다음 수순은 尹사면” 비판
보수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회복까지 언급하면서 ‘너무 나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태극기 부대’와 함께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의 선봉에 섰던 아스팔트 이미지만 부각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지난 25일 육영수 여사의 충북 옥천군 생가 방문에 이어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박정희·박근혜 마케팅’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옥천 유세에서 “온갖 잘못된 거짓 정보로 덮어 씌워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박탈당하는 일이 있었다”며 “이런 건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칫 뇌물과 직권남용 등으로 징역 20년 등을 확정한 사법부의 판결과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을 부정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전날인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유세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렇게까지 탄핵되고 뜻밖의 (상황으로) 물러나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 전 대통령의 명예는 반드시 회복돼야 한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처럼 박정희·박근혜 향수를 자극하는 것은 최근 결집하고 있는 지지층을 더욱 독려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7일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 선대위에선 “김 후보에게 도움을 주시겠다는 취지로 보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민주당은 26일 논평을 내고 “(김 후보는) 내란의 늪에서 벗어나기는커녕 지지층을 내란과 극우의 늪으로 이끌고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회복은 시작일 뿐이다. 그 다음 외칠 것은 윤석열의 명예회복이나 사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는 전날 대통령의 당무 개입 원천 차단·당통 분리를 선언하는 등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모습을 보이고 사전선거를 독려하며 부정선거론과 거리를 뒀다.
하지만 여전히 극우와 중도 사이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딜레마적 상황을 노출하고 있다. 김 후보는 당 안팎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로 대표되는 극우 세력과 단절 압박까지 받는다. 대선 승리를 위해선 중도 확장이 필수적이지만 김 후보 측은 극우 세력과 결별하면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김 후보는 그동안 ‘사전투표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는 논리에 동조해왔고, 사전투표 폐지를 공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5일엔 “사전투표를 머뭇거리다 본투표를 못 하게 되면 큰 손실이다. 투표하지 않으면 나쁜 정권을 만들지 않겠나”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그러면서도 “현행 사전투표 관리 실태에는 문제점이 여러 번 지적돼 왔다”며 불신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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