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수협 줄줄이 적자…“어획량 급감·PF부실 이중고”

남현정 기자 2025. 5. 2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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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구룡포·강구 등 대부분 영업손실 확대…배당 중단도 속출
죽변수협만 흑자 전환…“예금보호한도 상향, 신뢰 회복 기회될 것”
수협 로고.
지난해 경북 지역 수협 대부분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획량 감소로 인한 수익사업 부진과 PF(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roject Financing)대출 부실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협중앙회 등의 경영공시 자료에 따르면 포항수협은 지난 2023년 6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1년 만에 2억6천만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영업수익은 650억원에서 592억원으로 줄었지만, 영업비용이 587억원에서 595억원으로 늘어난 것이 주요인이었다.

지난 2023년 5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던 포항 구룡포수협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238억원으로 확대됐다. 구룡포수협 역시 영업수익은 429억원에서 341억원으로 급감한 반면 영업비용은 485억원에서 580억원으로 95억원으로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정은 도내 대부분의 수협들도 마찬가지 였다.울릉수협은 지난해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도 10억원과 대비할 때 반토막났다. 영업비용은 91억원에서 96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영업수익이 전년도와 같은 101억원을 유지하면서 가까스로 영업이익을 지켜냈다.

2023년 25억원 영업이익을 봤던 경주수협도 2024년에는 19억 줄어든 6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수익은 133억원에서 125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영업비용은 108억원에서 119억원으로 11억원 늘어난 것이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인으로 나타났다.

강구수협은 2023년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 영업손실 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영업손실 발생 이후 영업비용을 717억원에서 626억원으로 91억원이나 줄였지만 영업이익이 697억원에서 564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영업손실을 막지 못했다.

경북지역 수협 중 유일하게 흑자 전환된 곳은 죽변수협 뿐이었다.

죽변수협은 지난 2023년 영업손실 12억원에서 지난해 3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경북 지역 수협들이 경영난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어획량이 날로 줄어드는 가운데 대출 채권으로 인한 비용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포항수협의 경우 재무 건전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대출채권 평가 및 처분 손실이 498억원에서 981억원으로 2배 가량 늘어났다.

구룡포수협도 99억원에서 248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실채권 문제가 발생하면서 돈을 빌려준 뒤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에 미리 설정해 두는 대손충당금도 늘어난 것도 비용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포항수협은 185억원에서 215억원으로, 구룡포수협은 180억원에서 356억원으로 각각 16%·978% 증가했다.

울릉수협도 36억원에서 49억원, 경주수협이 40억원에서 59억원, 강구수협이 304억원에서 327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대부분의 수협들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조합원들에게 주는 배당금도 사라졌다.

지난 2023년 영업손실이 발생할 구룡포수협·경주수협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울릉수협은 배당금을 주지 못했다.

지난 2023년 1좌당 35만5천307원씩을 배당했던 강구수협과 2023년 1좌당 700원 씩을 배당했던 포항수협마저도 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 올해 배당금을 없앴다.

김성호 구룡포수협 조합장은 "어획량 급감에 따라 어선 경매도 늘어나고, 2022년부터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부실채권이 늘어난 게 사실이다"며 "다만 수협마다 연체율을 줄여서 정상화하려고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학형 울진죽변수협장은 "수협은행 신뢰도 회복과 연체 방지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올해 9월1일부터 금융사별 예금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오르게 되면 은행보다 비교적 금리가 높은 농협·수협 등 2금융권에 자금 예치를 고려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