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탄핵 주도 한국 여성들, 대선 과정에서 우선순위 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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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정작 대통령선거 과정에서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분석이 나왔다.
기사는 "많은 젊은 남성들은 스스로를 역차별의 피해자로 여기며 정부 내 페미니즘 의제에 분노한다"며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런 정서를 활용해 2022년 대선에서 승리했는데, 당시 그는 '한국에는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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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단어는 금지어 수준
"남성 유권자 자극 않으려 말조심"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정작 대통령선거 과정에서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분석이 나왔다. 남성 유권자를 자극하지 않으려 주요 대선 후보 모두 성평등 의제를 언급하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NYT는 26일(현지시간) '투표 준비에 돌입한 한국, 여성들은 선택지를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신들에게 더 안전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여성들의 우선순위가 6월 3일로 예정된 대선에서 뒤로 밀려나고 있으며, 이는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물론, 많은 여성들이 '대안'으로 생각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마저도 여성들이 원하는 만큼의 성평등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NYT는 한국의 성차별이 "선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임금 격차(31%)는 선진국에서 가장 큰 수준이다. 기사는 "여성은 국회에서 20%의 의석도 차지하지 못했으며, 정부 고위직 29개 중에선 단 세 자리에만 앉아 있다"며 "기업 고위 관리직에서 여성은 14.6%를 차지했는데, 선진국 평균은 33.8%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후보들이 페미니즘 이슈를 언급하기조차 꺼려 하는 이유는 2020년대 초 보수 기독교 교회와 젊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안티 페미니즘' 운동이 거세게 일었고, 한국 내에서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거의 금기 단어가 됐기 때문이다. 기사는 "많은 젊은 남성들은 스스로를 역차별의 피해자로 여기며 정부 내 페미니즘 의제에 분노한다"며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런 정서를 활용해 2022년 대선에서 승리했는데, 당시 그는 '한국에는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분석했다. 윤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한국의 국가성평등지수는 2010년 이래 처음으로 하락했다.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탄핵 집회를 주도한 것은 2030 여성들이다. K팝과 응원봉으로 무장한 여성들은 한겨울 거리로 쏟아져 나와 탄핵 소추와 헌재 파면 결정에 이르는 과정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여성단체에서 요구하던 정책은 주요 대선 후보 공약에서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NYT는 "이재명 후보는 반페미니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삼가 왔다"며 "여성 안전과 관련한 공약은 내놨지만, 여성단체에서 말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이나 비동의강간죄 도입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NYT는 여성들에게 김문수 후보가 '더 나쁜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여성은 NYT에 "이재명 후보를 믿고 투표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선거 후 제대로 해 나가지 않는다면, 다시 시위를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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