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쪼개지고 해수부 부산행?… 조직개편 공약에 술렁 [6·3 대선]
이재명, 막강 권한 기재부 개편 강조
부산 유세 당시 해수부 이전도 밝혀
김문수, 환경부 확대개편 추진 공약
이준석은 산업·중기부 일원화 의지
기재부 공무원 “분할 땐 ‘자리’ 늘어”
우려 목소리 크지만 승진 기대감도
행안부 “대선 결과 나와야 개편 착수”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종관가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경우 부처가 쪼개지거나 이전할 가능성이 높은 부처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부처가 확대 개편되는 공약이 담긴 부처는 기대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21대 대선을 계기로 부처가 쪼개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기재부 공무원들은 우려와 함께 ‘자리’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부처가 쪼개지면 당장 필요한 장·차관과 1급 등 늘어나는 자리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부처 위상이 낮아지고 정책 실행에 혼선이 올 수 있지만, 당장 승진 티오(자리)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가 분할될 경우 소요되는 비용도 문제다. 최근 국회예산정책처가 오기형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작성한 비용추계서에 따르면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476억5300만원의 추가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도 부처 개편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공약했다. 기후에너지부는 환경부 내 기후 조직과 산업통산자원부 내 에너지 조직을 합쳐 탄소중립 차원에서 에너지 정책을 운용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게 현실화하면 환경부가 쪼그라드는 건 물론이고 새로 생기는 기후에너지부도 산업부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환경부 안팎의 평가다. 다만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선 아직까지 기후에너지부 신설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환경부를 ‘기후환경부’로 확대 개편하는 공약을 내놨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 발의한 관련 법안을 보면 현 1차관 체제인 환경부를 2차관 체제로 확대해 2차관이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총괄·조정 업무를 맡도록 하는 게 골자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는 최근 간부급 공무원 대상으로 각 후보의 조직 개편 공약에 대한 평가를 삼가라는 ‘경계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관세조치 등으로 중요성이 커진 통상 업무를 두고 김문수 후보는 산업부 소속 통상교섭본부를 “경제안보교섭본부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통상은 산업부와 외교부 사이에서 이관을 거듭하다가 2013년 박근혜정부 출범 후 현재와 같이 ‘산업통상자원부’로 재탄생했다. 민주당은 통상을 분리하는 방안도 내부에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공식화하지는 않은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련해선 교육부와의 통합, 인공지능(AI)·과학기술·정보통신부총리 신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조직 개편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고위관계자는 “차기 정부에서 국정 운영 방향에 따라 조직 개편을 추진하면 행안부는 이를 반영해 정부조직법 개정을 추진하게 된다”면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정부조직 개편작업은 대선 결과가 나온 뒤에나 착수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김승환·박진영·이강진·송은아·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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