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필] 질문하고 상상하는 5월, 교육의 길을 걷다

도성훈 2025. 5. 2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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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특별한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이어지는 이 시기는 '사람'과 '배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가족과 공동체, 학교가 함께 아이들을 품고 키워가는 이 계절, 우리 아이들을'어떤 사람으로 키울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이러한 성찰 속에서 인천은 '읽걷쓰'를 실천하며 교육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읽걷쓰는 '읽기, 걷기, 쓰기'를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한 인천교육의 교육철학이고, 방법이고, 내용이다. 이는 단순한 독서·체험·작문 활동이 아니라, 사고의 확장과 경험의 내면화, 그리고 자기 표현과 실천으로 이어지는 깊이 있는 교육이자, 앎과 삶, 이해와 실천, 성찰이 고립되지 않고 순환하며 강화되는 통합적 배움의 구조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교육에 많은 문제를 남겼다. 문해력 저하, 기초체력의 약화, 정서적 고립, 그리고 인간관계의 단절은 전환을 요구했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인간의 역할은 더욱 질문받고 있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묻는다. "배운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디지털 시대, 인간은 소외되고 마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인천교육의 대답이 바로 읽걷쓰다. 지난 2년간 인천시민 7만5천 명이 책을 쓰고, 4천620권의 책이 나왔으며, 그 중 2천200여 종이 이번 출판전시회에서 전시되었다. 학교도서관 대출은 3.3%, 공공도서관은 9.9% 증가했고, 공공도서관 방문자 수는 19.8%나 늘었다. 작년 9월 실시한 설문에서는 64.3%가 읽걷쓰를 알고 있었고, 73.1%가 참여 의향을 밝혔다. 인천을 '질문하고 상상하는 품격 있는 교육도시'로 함께 만들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

읽걷쓰는 이제 인천만의 프로젝트를 넘어 전국화, 세계화를 향하고 있다. 최근 제주대학교와 강원대학교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전국 확산의 발판이 마련되었으며, 콜롬비아와의 교육교류, 아세안 10개국 청소년 평화캠프, 국제교류단 학생들의 실천적 활동을 통해 세계화를 실현해가고 있다. 지난 4월 콜롬비아를 방문해 그곳 교사들과 읽걷쓰의 가치를 공유하며, 교육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스탠퍼드대학, 미네르바스쿨, 하버드대학 등 해외 대학들을 방문했을 때도, 이들은 읽기·걷기·쓰기를 각각의 활동으로 이해할 뿐, 우리처럼 통합적 교육으로 발전시키지는 못하고 있었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를 통합적 교육으로 이론화하였고,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세계와 공유했다. 이것이 바로 한국형 미래교육 모델로서의 가능성이다.

읽걷쓰는 학생 개개인이 '결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은 더 이상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가 아니라, 질문하고, 경험하고, 표현하며 세상과 관계를 맺는 주체가 된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공동체 속에서 살아갈 책임감 있고 성찰적인 시민을 길러내고자 한다. 그것이 우리가 읽걷쓰를 통해 추구하는 '삶의 힘'이다.

우리 아이들이 '애기애타(愛己愛他)', 즉 나를 사랑하듯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란다. 그리하여 인천이 '떠나는 도시'가 아닌, '찾아오는 도시', 배움이 일상이 되고, 교육이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도 읽걷쓰는 계속된다. 시민의 경험이 지혜가 되고, 그 지혜가 교육이 되고, 그 교육이 인천을 변화시킨다. 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갈 시간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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