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인천 철근공장 가동 중단…철근시장 침체 장기화 여파
건설경기 위축·전기료 인상·원가 부담 속 “시장 자정 위한 책임 결정”

동국제강그룹 동국제강(대표이사 최삼영)은 오는 7월부터 8월사이 약 한 달간 인천공장 전체 공정을 모두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동국제강은 오는 6월부터 50% 감산체제로 들어간 뒤 오는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전체공정 가동 중단할 계획이며, 이후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가동중단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는 지난 4월 현대제철이 인천공장을 1개월 간 가동중단한 이후 두 번째로 공장 전체를 세우는 사례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전면 가동중단이 끝난 뒤에도 5월 부터 감산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연 매출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으로, 전기로 2기와 압연라인 2기를 갖추고 연간 220만t의 철근을 생산할 수 있는 단일 공장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동국제강은 국내 제강사 철근 총 공급 역량 대비 시장 수요량이 모자란 만성적 공급과잉 속에서,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한 수요 침체가 2년 이상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하절기 산업용 전기료 할증과 원료 가격 상승 등 원가부담까지 더해진 삼중고에 처해 있다.
특히 한계원가 이하 가격이 형성된 비우호적 시장 환경 속에서 생산자 측이 판매량 확보를 위해 출혈 경쟁을 지속할 경우 공멸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을 우려해 단일 공장 기준 국내 최대 생산자로 책임 의식을 갖고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실제 한국철강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국내 주요 철근제조사들의 감산 및 공장가동 중지 등의 조치가 이어져 왔음에도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철근 재고량이 56만8천t으로, 지난해 7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철근 고시가격은 90만원대가 넘었지만 유통가격은 지난 4월 말 기준 75만원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국내 건설업의 경우 아파트 공급량이 올들어 5월 현재 전년 동기 대비 40%나 감소하는 등 철근시장 침체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은 이번 결정에 따라 오는 7월 22일부터 8월 15일 약 20만t의 공급 감소가 예상된다.
하지만 공급망 안정 및 전방 산업 상생을 위해 사전 계약 물량은 보유 재고를 활용해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오는 8월 시장 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만약 공급과잉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중단 기간 연장을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며 "과잉재고 및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지난해 6월 업계 최초 '야간 제한 조업'으로 공장 가동을 60%까지 줄인 바 있으며, 올해 초 50% 수준까지 추가로 낮췄다.
이후에도 원칙 마감·출하 중단 등 최적생산전략으로 수급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