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선방침 갈등 확산…상근활동가 349명 “진보 정당 지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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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노총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데 대한 조직 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사실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에 해당하는 입장을 보인 뒤 다른 입장에 섰던 사무총장이 사퇴한 데 이어, 민주노총 사무총국·지역본부와 가맹·산별노조 상근활동가 349명이 "진보정당 후보 지지를 확인하라"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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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노총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데 대한 조직 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사실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에 해당하는 입장을 보인 뒤 다른 입장에 섰던 사무총장이 사퇴한 데 이어, 민주노총 사무총국·지역본부와 가맹·산별노조 상근활동가 349명이 “진보정당 후보 지지를 확인하라”는 성명을 냈다.
26일 민주노총 상근활동가들이 발표한 성명을 보면, 이들은 민주노총의 대선 방침 미결정을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노총은 보수 양당 체제 타파, 진보정당을 통한 정치세력화 등를 정치방침으로 수립했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스스로 정한 정치방침을 위반하고 선거방침조차 수립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20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진보정당 및 진보정당과 연대·연합한 후보’, 즉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유일한 진보정당 후보’인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사이에서 격론을 벌이다, 선거방침을 결정하지 못한 채 회의를 끝낸 바 있다.
현재 민주노총 지도부와 일부 진보당 지지자들은 진보당과 ‘연대·연합’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내란세력의 완전한 청산’을 위해서는 ‘광장 대선 후보’인 이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압승을 거둬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이날 성명을 낸 활동가들은 “민주당 후보의 당선만으로는 ‘광장의 요구’를 실현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민주당을 지지해 압도적 승리로 내란 세력을 척결하자는 것은 노동자와 시민의 요구를 ‘나중에’ 하는 것으로 유보하는 것이고, 광장의 염원을 또다시 보수 정당의 손에 내던지는 것”이라며 “노동자·민중의 삶에 연대해 온 민주노총이 갈 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주노총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뒤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향후 민주노총과 정부의 관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 진보 정치를 ‘나중’으로 미룰 수 있다는 민주노총이 어떤 명분으로 새 정부에 맞선 투쟁에 조합원들을 조직할 수 있겠는가”라며 “민주노총 강령과 정치방침에 따라 진보정당 후보 지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새 정부 출범 한달 뒤인 오는 7월 노동기본권 쟁취·사회대개혁 등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대선 방침을 둘러싼 민주노총 내부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결정 내용뿐만 아니라, ‘대선 방침 없음’에 이르는 과정과 절차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도 제기되는 상태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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