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사라진 충청권 건설근로자들… 일자리 공약도 실종

이태희 기자 2025. 5. 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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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건설업 취업자 올 초 比 4000명 감소… 충남도 1000명 ↓
일용·외국인 건설 근로자도 줄어… 건설업 침체에 고용 축소
전망도 어두운 건설업… 회복 배경으로 한 일자리 공약 필요
대전일보DB

건설업을 중심으로 충청권 고용시장이 악화되고 있다. 일용 근로자 고용 한파는 이어지고 있고, 외국인 건설 근로자마저 줄어드는 등 건설업 취업자 감소세가 가파르다.

더욱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일자리 대책 등 대선 공약마저 사실상 전무, 고용시장 회복을 위한 건설업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 지역 건설업 취업자는 6만 1000명으로, 6만 5000명이었던 올 1월보다 4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취업자가 1월 78만 5000명에서 지난달 81만 1000명으로 2만 6000명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충남 지역도 해당 기간 전체 취업자가 121만 3000명에서 131만 1000명으로 9만 8000명 증가했지만, 건설업 취업자는 8만 1000명에서 8만 명으로 1000명 줄었다.

대다수가 건설업에 종사하는 일용 근로자와 외국인 건설 근로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 1월까지만 해도 2만 6000명이었던 일용 근로자는 지난달 2만 명으로 6000명 감소했다.

통상 일용 근로자의 수는 봄부터 늘어나게 된다. 겨울 동안 중단됐던 건설 현장이 작업을 재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전 지역의 경우 이례적으로 연초보다 일용 근로자가 줄어들었다.

또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충청권 외국인 건설 근로자는 지난 2023년 3만 3803명에서 이듬해 3만 1763명으로 6% 사라졌다.

건설 근로자들의 감소세는 건설업계의 침체가 원인으로 꼽힌다. 미분양 등으로 자금이 부족해진 건설사들은 건설 현장을 줄이고, 결국 일거리를 찾지 못한 건설업 근로자들이 떠나는 것이다.

실제 올해 1-3월 충청권 건축 착공 면적은 258만 4958㎡로, 1년 전(297만 8297㎡)과 견줘 13.2% 줄었다. 반면 준공 물량은 지난해 405만 5797㎡에서 올해 429만 1576㎡로 5.8% 증가했다. 준공 현장이 늘어나면서 건설 근로자들은 취업 시장으로 내몰렸지만, 착공에 들어가는 건설 현장은 줄어든 실정이다.

여기에 건설업 경기가 당분간 계속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지역 건설업계 안팎에선 대권주자들이 실질적인 일자리 공약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건설 기성의 선행 지표인 올해 1분기 충청권 건설 수주액(경상)은 전년 동분기 대비 14.7% 줄어들었다. 보통 수주액은 1년에서 1년 반 정도 지나 건설 실적으로 반영된다.

내년에도 건설업의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대권주자들이 건설 경기 회복을 배경으로 한 일자리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게 건설업계의 주장이다. 현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채용연계형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대기업 신입 공채 시 법인세를 깎아주는 공채 도입 장려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권주자들이 청년층의 일자리 공약을 속속 내고 있지만, 업종별로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건설업의 경우 침체가 주원인인 만큼, 건설업 회복을 기반으로 한 일자리 정책을 내놔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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