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일대 침수 예방 고지배수터널 공법 전환 ‘난항’

심현욱 기자 2025. 5. 2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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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소음 등 민원에 발파작업 ‘중단’
중구, 암질 단단해 공법 검토 신중
주민·상인 "우수기 오는데" 답답

중구 "할암공법 거론…올해안 확정"
공사 지연·공사비 증액 불가피
울산 중구 태화동 110-13 일원에 조성 중인 고지배수터널의 공사 현장 모습.

울산 중구청이 지하터널 발파작업으로 주민 불안감이 커져 중단된 고지배수터널 공사의 마땅한 공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무진동 굴착 공법으로 공사가 재개되면 기존 발파 작업에 비해 기간이 많이 소요되는 탓에 완공은 내년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26일 중구청에 따르면 중구 태화동 일대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의 고지배수터널 공사 공법을 두고 검토가 길어지고 있다.

이 사업은 저지대로 상습 침수가 발생하는 태화동 일대에 고지배수로를 조성해 우정혁신도시 등 고지대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태화강에 곧바로 흘려보낸다.

태화동 지역은 'U'자 형태의 저지대로 한꺼번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물이 고여 빠져나가지 못하는 지형 특징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태풍 차바, 오마이스 등이 왔을 때 사망자가 발생하거나 태화종합시장 점포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2017년 시작된 이 사업은 행정소송·주민 민원 등으로 수차례 지연되며 2023년 9월에야 고지배수터널 착공이 시작됐다.

태화동행정복지센터 인근부터 태화강까지 총 260m 길이의 지하터널을 조성하는 이 공사는 태화강 인근 지하 구간 45m는 암질이 단단하지 않아 무진동 굴착으로 작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후 구간은 암질이 단단한 탓에 발파로 공법을 변경해 굴착을 이어갔다.

5m 구간에서 세 차례의 발파작업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소음·진동이 발생하자 화진마을 등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해 지난 2월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중구청은 주민들의 우려를 덜기 위해 발파가 아닌 다른 공법을 찾고 있지만 공사기간 지연과 공사비 증액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구청 관계자는 "공사 구간의 암질이 단단해서 적용할 수 있는 공법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현재로서는 무진동 공법 중 하나인 '할암 공법'이 거론되고 있다. 쉽게 말해 암석에 구멍을 뚫은 다음 기계를 넣어 벌리는 형태로 굴착을 하는 공법이다. 구체적인 공법은 올해 안으로 확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할암 공법은 도심에서 주로 쓰이는 공법이다. 암석을 깨고 처리하는 과정이 있어서 소음이 전혀 없지는 않다. 발파 작업에 비해 시간·금액이 두 배 이상으로 많이 들고, 발파 작업으로 하루 1~3m 구간 굴착이 이뤄졌다면, 할암 공법은 그 절반 이하의 길이로도 굴착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과거 침수 피해를 입었던 태화종합시장 상인들은 더딘 공사 소식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 시장 상인은 "(고지배수터널)사업이 '올해 된다, 내년에 된다' 이렇게 말만 있으니 불안하기만 하다. 고지배수터널이 있어야 침수 피해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비는 계속 오는데 하루빨리 공사가 마무리 됐으면하는 마음 뿐이다"라고 말했다.

고지배수터널과 함께 조성 중인 태화펌프장은 공정률 70%로 펌프, 제진기 등 주요 기계설비 설치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구청 관계자는 "9월 전까지 태화펌프장 시설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펌프장이 준공되면 8,500㎥의 유수량과 분당 최대 1,700㎥의 물을 방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태화동으로 내려오는 전체 유량의 45% 정도를 처리해 비 피해에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평소 우수 처리 계획 마련, 태화종합시장 배수구 고무 덮개 제거 등의 노력을 통해 침수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태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은 총 예산 590억원(국비 299억원, 시비 149억원, 구비 149억원)이 투입됐다.

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