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의회 정례회서 특정의원 언행 놓고 ‘공개 설전’
박두형 의장, 윤리위 회부 가능성 언급에
‘국힘 탈당’ 정병관 의원 “모독발언” 반발
시의회 민주당 4명·국힘 3명으로 ‘재편’돼

여주시의회 정례회 개회식에서 박두형 의장이 특정 의원의 명예훼손 언행을 지적하며 윤리위원회 회부 가능성을 언급하자 정병관 의원이 즉각 반발하며 공개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 26일 여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74회 정례회 개회식에서 박 의장은 “최근 일부 시민들의 전언에 의하면 의원님들 중에서는 특정 개인에 대한 유언비어를 유포하며 명예를 현저하게 훼손하는 언행을 하는 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특히 “최근 당적을 바꾸신 의원님의 언행 사례와 함께 선거와 관련 없는 사항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이나 개인적 폄하, 명예훼손이 우려되는 언행이 제보되고 있다”며 “문제가 될 수 있는 언행은 삼가 주실 것을 각별히 당부드리며 추후 지속적인 사례가 제보될 경우에는 윤리강령과 윤리실천규범에 따라 조치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와관련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 의원은 1차 본회의 말미에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8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 “여주시장의 불투명한 예산집행과 정책, 이해충돌 문제를 지적했으나 당 내부의 기득권 세력이 합리적 비판조차 용납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이날 박 의장 발언과 관련 “의장이 개회사에서 특정 의원을 직간접적으로 지목해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를 언급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사전 논의 없이 의장 권한을 이용해 특정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은 명백한 모독이자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장도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켜야 함에도 특정 정당 탈당 및 다른 당 합류 사실을 언급한 것은 특정인을 암시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하고 해당 발언의 취소와 공식 유감 표명을 요구했다. 아울러 사안이 계속될 경우 법적 대응과 정식 제소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박 의장은 즉시 해명에 나섰다. 박 의장은 “정병관 의원이 그동안 전반기 의장을 맡아 시장과 저와의 문제를 계속적으로 반복해서 말씀하셨고 기자회견을 하고 타당으로 가시면서 또다시 이의를 제기하셨다”며 “의원 윤리강령과 실천규범에 따라 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적을 이적하셨다고 말씀드렸지 탈당 얘기는 안 했다. 선거와 관련 없는 사안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이나 개인적 폄하 등이 제보되고 있어 의장으로서 우려가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정 의원과 같은 당인 유필선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 의원 지원사격에 나섰다. 유 의원은 “개회사 원고에 없던 탈당한 모 의원 관련 발언을 의장이 본회의장을 이용해서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 의문”이라며 “의장도 징계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의 당적 변경으로 시의회가 민주당 4명, 국민의힘 3명으로 재편된 상황에서 이번 갈등이 향후 의정 활동과 지역 정치지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주/양동민 기자 coa00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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