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보중, 서울대서 꿈을 보다…“작은 시골학교의 큰 울림”

"대학이란 곳은 어떤 곳일까?", "지금 내가 공부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 21일, 경북 예천군 지보중학교 학생들이 서울대학교 정문을 들어설 때, 그들의 마음속에는 수많은 질문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한 특별한 하루가 시작됐다.
지보중학교(교장 홍명선)는 이날 전교생을 대상으로 서울대학교 캠퍼스 탐방과 대학생 멘토링 체험, 대학로 연극 관람 등 '미래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단순한 현장학습을 넘어, 스스로의 삶을 고민하고 꿈을 구체화하는 교육 여정을 마련한 것이다.
서울대학교의 푸른 잔디밭과 고풍스러운 건물들 사이를 걷던 학생들의 눈빛은 설렘과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강의실과 도서관, 학생식당을 돌아보며, 지금은 낯설지만 언젠가는 자신도 그곳에 앉아 있을지 모른다는 상상이 조용히 마음을 흔들었다. 이어진 멘토링 시간에는 실제 서울대에 재학 중인 선배들이 나섰다. 전공 선택의 고민부터 중학교 시절의 공부 습관, 입시를 향한 전략까지, 각자의 경험담을 담은 현실적인 조언이 오고 갔다. 학생들은 "이제 막연한 대학이 아니라, 나도 닿을 수 있는 목표처럼 느껴졌다"며 입을 모았다. 특히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3학년 학생들에게는 진로 설정에 큰 전환점이 되는 시간이었다.
오후에는 대학로로 자리를 옮겨 연극 '더 메모리'를 관람했다. 치매를 앓는 가족의 이야기라는 무거운 주제 속에서도, 배우들의 진심 어린 연기와 촘촘한 서사는 학생들의 마음을 조용히 적셨다. 한 학생은 "연극을 보며 부모님과 할머니가 떠올랐다"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보중학교의 이번 서울대 탐방은 작은 시골 학교가 보여준 큰 교육의 울림이다. 한 번의 만남이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 가능성을 행동으로 실현한 교육현장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홍명선 교장은 "이번 탐방은 단지 서울대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 스스로가 미래를 그려보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한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체험 기회를 마련해,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키우고 도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