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 잡으려다···'해수부·HMM 부산 이전' 혼란만 부추겨
해수부만 이전땐 효율 떨어져
HMM 놓고도 노조간 엇박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산 유세에서 발언한 해양수산부 및 HMM 부산 이전 공약을 두고도 공방이 뜨겁다. 대선 후보가 지역 공약을 내는 것은 선거철마다 매번 있는 일이지만 실무 당국과의 협의도 없이 공공기관 이전을 약속하는 것은 오히려 현장의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HMM은 정부 기관이 지분의 절반 이상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엄연한 민간 기업인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가 HMM 부산 이전을 공약하자 벌써부터 HMM의 서울과 부산 지부 노조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등 엇박자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 후보의 해수부·HMM 이전 공약은 이번 대선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민심을 잡기 위한 방안이다. 해양산업 정책을 담당하는 해수부와 국내 최대 규모의 해운사인 HMM을 옮겨 부산을 북극 항로 시대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는 게 이 후보의 설명이다. 보수 진영에서 군불만 때고 실천은 못한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맞불 성격도 짙다.

문제는 5년이라는 대통령 임기 중에 마무리 지을 수 있을 만큼의 현장과의 논의가 충분히 진행됐느냐는 점이다. 각종 정부 기관의 회의들이 여전히 세종과 서울에서 진행되는 상황에서 해수부만 덩그러니 부산에 떨어져 있으면 업무의 비효율성만 키울 수 있다. 그러다 보면 해수부의 중요도가 타 부처에 비해 오히려 떨어지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수부를 바랐던 다른 지역인 인천의 반발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난주 인천 지역 유세에서 “부산은 퇴락하고 인천은 발전하니 부산이 자꾸 소외감을 느낀다. 함께 사는 세상이다. 인천은 인천대로의 발전 전략을 가지면 된다”고 말하는 등 유세의 상당 부분을 이 지역 민심을 달래는 데 써야만 했다.
HMM 부산 이전의 경우 민주당 내에서도 논의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당 차원에서 해상노조와 협상을 진행했고 이러한 내용을 전달받은 이 후보가 유세장에서 발언한 것이다. 그렇다 보니 노조원 대부분이 서울에서 근무하는 육상노조 입장에서는 “논의된 것 없다”며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 정치권의 발언이 회사 내부의 갈등으로 이어진 셈이다.
당장 상대 진영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HMM 부산 이전 발언을 ‘당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 공표’라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HMM이 공적 지분이 많아 사실상 국가 소유라 해도 (지리적) 입지는 회사가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고 우려했다.
정상훈 기자 sesang222@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리를 전염병 환자 취급했다'…아기 다리 '이 자국' 때문에 비행기 못 탄 가족
- '한국인들 정말 부럽다'…3만원 내고 '이것' 체험 후 감탄한 외국인 관광객
- '너희 집 박살낸다' 학원 그만둔다는 7세 아동에 폭언한 원장, 결국
- '잃어버린 물건 찾으러 왔는데요' 속이고 유실물 '현금·금팔찌' 챙긴 남성
- '월 3000만명이 이용하는데'…국민 앱 사칭한 스미싱 문자 '기승'
- '은퇴 선언' 전한길 “사실상 해고 당하고 슈퍼챗도 막혀…이게 정상이냐”
- '월드컵 예선 때 이틀간 양씨 만났다'…손흥민, 제출한 진술서 보니
- '너무 충격적인 사례'…물 대신 매일 '이것' 마신 남성, 방광서 결석 35개 나왔다
- '청첩장 다 돌렸는데'…예비 처가에 '6억' 받고 해외 도주하려던 남성 결국
- 시청자 200명 중 아무도 신고 안했다…성폭력 생중계한 30대 BJ '징역 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