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선사시대 최고의 걸작, 이젠 세계유산으로… 반구대 암각화, 등재 유력
오래전 한반도를 살아간 선사시대 사람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26일 유네스코와 학계 등에 따르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우리 정부가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반구천 암각화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 정식 명칭은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다.
통상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세계유산 분야 자문·심사기구인 이코모스는 각국이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보류‘·‘반려‘·‘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세계유산센터에 전달한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한반도 선사 문화의 ‘정수’로 평가받는 유산으로,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포함한다. 암각화는 바위나 동굴 벽면 등에 새기거나 그린 그림, 즉 바위그림을 뜻한다.
1971년 발견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흔히 ‘반구대 암각화’로 불린다. 태화강 상류의 지류 하천인 반구천 절벽에 있으며 높이 약 4.5m, 너비 8m(주 암면 기준) 면적의 바위 면에 바다 동물과 육지 동물, 사냥 그림 등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특히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그림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서 약 2㎞ 떨어져 있다. 반구대 암각화 발견 1년 전인 1970년에 먼저 존재가 알려졌으며 높이 약 2.7m, 너비 9.8m 바위 면을 따라 각종 도형과 글, 그림 등 620여 점이 새겨져 있다. 그중에는 신라 법흥왕(재위 514∼540) 시기에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글도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등재 신청 당시 “신석기 시대부터 신라 시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미적 표현과 문화의 변화를 집약한 유산”이라며 “약 6000년 동안 지속된 다양한 시대의 그림과 문자는 당대의 암각 제작 전통을 확인할 수 있는 독보적인 증거”라고 했다.
다만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해마다 침수와 노출이 반복돼 왔다. 반구대 지점보다 하류에 있는 사연댐의 수위가 53m를 넘으면 암각화가 물에 잠기게 된다. 최근 10년 동안에도 암각화는 연평균 42일간 물에 잠겨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2021년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어 논의에 나섰고, 현재 사연댐 여수로에 수문을 설치해 수위를 낮추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를 시작으로 가야고분군(2023년)까지 총 16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하면 17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등재 여부는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회의는 7월 6일(현지 시각)부터 1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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