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 된 '업무 갈등'… 안양시 공무원-경찰관 고소전 ‘눈총’

경찰관과 공무원 사이에서 업무상 책임 소재를 놓고 불거진 다툼이 개인 간 고소가 이뤄지는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해 지역사회의 눈총을 받고 있다.
26일 전국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와 경찰에 따르면 안양시 만안구청 소속 공무원 A(30대)씨는 지난 2월 16일 번호판 가림 신고를 접수하고 112에 신고했다. A씨는 당시 관련 신고를 처리하는 부서를 알지 못해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안양만안경찰서의 한 지구대 경찰관 B씨는 '업무 떠넘기기'를 의심했고, A씨와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를 계기로 감정이 상한 A, B씨는 각각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로를 향한 신고전을 벌였다.
결국 지난 3월 중순 만안구청과 안양만안서는 쌍방의 국민신문고 신고를 각각 취소하기로 합의,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정작 개인 간의 앙금은 풀리지 못했다.
B씨는 A씨가 국민신문고 신고 과정에서 신고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이유로 A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A씨는 경찰서 출석 요구를 받았다.
A씨는 이 사건으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며 노조에 도움을 요청했고, 노조는 이날 안양만안서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지역사회에선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공직자 간의 갈등 사안을 기관의 중재로 풀지 못하고 고소전과 기자회견까지 열어 불필요하게 일을 키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전국공무원노조 게시판에는 '기자회견을 열지 말고 구청과 경찰이 만나 원만하게 중재하면 되지 않느냐. 서로 감정 상하며 대립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안양만안서 관계자는 "A, B씨가 서로 화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중재했지만 결국 이르지 못했다"며 "기자회견으로 양 기관의 갈등으로 보일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건 외에도 경찰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기에 갑질 기자회견을 실시했다"며 "앞으로 1인 시위 등 지속적으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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