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이 ‘우리 동네 청년’… 엘앤에프, 대구산 LFP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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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 인근 상가 주차장에는 아침마다 푸른색 번호판을 단 전기차와 출근하는 젊은층의 행렬이 이어진다.
2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엘앤에프가 신규 채용 인원의 80% 이상을 지역 인재로 채우면서 나타난 풍경이다.
엘앤에프는 대구시 주관 '파워풀 ABB 실증팩토리' 사업을 통해 올해까지 총 185억 원을 투입, 지역 IT 기업들과 지능형 생산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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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 인근 상가 주차장에는 아침마다 푸른색 번호판을 단 전기차와 출근하는 젊은층의 행렬이 이어진다. 2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엘앤에프가 신규 채용 인원의 80% 이상을 지역 인재로 채우면서 나타난 풍경이다. 기업이 지역 자산과 글로벌 시장을 직결하는 '뉴로컬리즘(New Localism)' 전략을 펼치며 지역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대구산 LFP' 국내 첫 양산… 2.5조 투자 결실
엘앤에프는 대구 달성군 구지 3공장을 거점으로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생산 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2026년 하반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2023년 대구시와 맺은 2조5천50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에 따른 성과다. 대구국가산업단지 2단계 구역 내 55만㎡ 부지에 들어선 이 시설은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핵심 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국내 기업 중 LFP 양극재의 대량 양산 체제를 실질적으로 확보한 곳은 엘앤에프가 유일하다. 기존 하이니켈(NCMA) 중심의 고가형 포트폴리오를 보급형 LFP까지 확장함으로써,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을 극복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까지 점유율을 넓히는 구조를 완성했다.
◆채용 86%가 지역 인재…'인재 유출' 막는 방파제
엘앤에프 성장의 실질적 동력은 '로컬 인재'에서 나온다. 최근 5년간 신규 채용된 인원 중 대구·경북권 비중은 평균 86%를 상회한다. 지역 대학과의 채용 설명회 및 직무 멘토링을 통해 우수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결과다.
대학 졸업 후 이 곳에 취업한 이모씨(27·달성군 거주)는 "동기들 대부분이 대구 지역 대학 출신이라 적응이 빠르다"며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도 전공을 살려 첨단 산업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이처럼 지역 인재들이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얻으면서, 기업은 숙련된 현지 인력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
◆ABB 융합과 순환 경제…대구 안에 완결된 밸류체인
제조 현장에는 지역의 디지털 역량이 깊숙이 침투해 있다. 엘앤에프는 대구시 주관 '파워풀 ABB 실증팩토리' 사업을 통해 올해까지 총 185억 원을 투입, 지역 IT 기업들과 지능형 생산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식해 불량률을 낮추고 공정 효율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산업 생태계의 확장세도 가파르다. 엘앤에프의 대규모 투자를 기점으로 미래첨단소재 등 관련 기업들이 대구에 자리를 잡았다. 이에 발맞춰 대구시도 달성 2차산단 내 '2차전지 순환파크'를 조성하고 사용 후 배터리 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마무리했다.
구지면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공장이 늘어나면서 근처 원룸이나 상가 수요가 꾸준하다"며 "배터리 관련 협력사들까지 들어오면서 예전보다 젊은 층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소재 생산부터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밸류체인이 대구 행정 구역 안에서 완성된 셈이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는 "지역 특화 전략과 혁신 기술을 융합해 대한민국 2차전지 산업을 선도하겠다"며 "성공적인 뉴로컬리즘 모델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경쟁력 강화의 귀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현(경제)기자 shineast@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