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사퇴 빼고 다 해주겠다"…이제 이준석 결단만 남았다

임재섭 2025. 5. 2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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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단일화 전제조건 제안 해달라"
이준석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사퇴뿐"
28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깜깜이'
공표금지 후 대선 결과 뒤집힌 적 없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6·3 대선 단일화의 최종 마지노선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바로 직전일인 28일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는 26일까지도 감감무소식이다.

애타는 국민의힘은 어떤 조건이든 제안해주면 검토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제 이준석 후보의 결단만 남았다. 이준석 후보는 26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단일화에 대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사퇴해 양자 대결하는 것이 유일한 단일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에 대해 "0%"라면서 "만약 정말 이재명 후보를 막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해 굉장히 중요하고 그것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진정성이 있다면 오늘 즉각 후보를 사퇴하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6·3 조기 대선에서는 선거 초반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열린 선거인만큼 '이재명 대세론'을 막기 위한 보수 빅텐트 단일화 필요성이 언급됐고, 이에 따라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 후보 간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돼왔다. 이준석 후보는 그간 같은 기조로 반박해왔으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일명 '치킨 게임'으로 해석하면서 선거 막바지에 다다르면 단일화할 것으로 관측하는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가 선거 막판까지 분명하게 선을 그으면서 단일화 여부는 점점 불투명해지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언급하면서 후보로 선출됐으나 이후 대선후보 등록 이후 단일화를 주장하면서 사실상 단일화를 깨 신뢰가 없다는 점과, 지지층과의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단일화하지 않으면 너희 때문에 진 것으로 간주하겠다'라느니 '정치권에서 매장시키겠다'느니 하는 협박을 요즘 많이 듣는다"면서 "이런 풍경이 한국 정치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 보여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후보가 타협의 여지 없이 완주 의지를 거듭 드러내자, 다급해진 국민의힘은 이날 공개적으로 조건을 제안해달라며 사실상 백지수표를 썼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개혁신당을 향해 "2030 세대를 위한 개혁신당의 정책을 진심으로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청년의 꿈과 기대, 분노와 좌절을 가장 잘 알고 또 해결해 주는 것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개혁신당 일각서 친윤과 선긋기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과거 이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 시절에 여러 성과도 내고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었음에도 당의 잘못된 판단으로 이 후보에게 상처를 드렸다. 그 부분은 당도, 그런 행동을 한 분들도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면서 "이런 것이 정말 개혁신당의 단일화 전제조건이라면 차라리 저희에게 요구해달라. 공식적으로 제안을 해주면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김덕수 단일화' 때와 달리 "'100% 국민개방형 여론조사'를 가장 공정한 여론조사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28일 이후 단일화는 효과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먼저 29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돼 늦은 단일화시 사표가 생긴다는 문제를 든다. 나아가 '여론조사 공표 기간에 단일화 컨벤션 효과를 통해 보수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앞선다는 여론조사를 얻지 못하면 대선에서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대선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28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에 돌입하는데, 공표금지 직전 여론조사 결과 우세했던 후보가 대선 득표에서 역전패를 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26일까지 발표된 거의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여전히 앞서거나 오차 범위 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전문업체 넥스트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매일경제·MBN 의뢰, 23일~25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100% 전화 면접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44.9%인 반면, 김문수 후보는 35.9%,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9.6%였다.

결국 보수진영에서는 극적인 단일화 성사를 통해 최초 공표 금지기간 동안 역전 가능성을 노려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최근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를 보이면서 소폭 하락하고 있는 반면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꾸준히 오르고 있어 단일화 컨벤션 효과까지 합치면 공표 금지기간 동안 역전승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역전 분위기'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탄핵 대선에서 D-7은 야구로 치면 7회 초이다. 7회부터가 진짜 승부"라며 2017년 당시 홍 후보의 극적인 2위 탈환을 소개했다. 권 원내대표는 "(선거를) 열흘 앞둔 시점에서 김문수 후보는 벌써 한국갤럽 여론 조사에서 9%포인트 차이까지 따라잡았다"며 "여론 조사상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 사이에 '해볼 만하다'를 넘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이준석 후보의 결단만 남았다.

임재섭·전혜인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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