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또 올수도 … K백신 초격차 연구 앞장설 것"
5년 내 양성자치료센터 건립
화성 동탄에 4번째 병원 설립

"대만과 홍콩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다음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은 언젠가 또 올 것이고, K백신을 준비해야 합니다. 고려대의료원이 치료는 물론이고 연구개발(R&D)에도 앞장서겠습니다."(윤을식 고려대의료원 원장·사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기부가 소중한 결실을 맺었다. 고려대의료원은 다음달 '메디사이언스파크 미래의학관'을 열고 국내 백신 주권 확립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미래의학관은 현대차그룹에서 기부한 100억원 등을 활용해 전 주기 백신 개발 플랫폼을 구축한다.
고려대의료원은 2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간담회를 열고 2028년 개원 100주년을 맞아 글로벌 R&D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고대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 등 3곳은 보건복지부에서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받았다. 국내 최다이자 최초 기록이다. 연구중심병원이란 R&D부터 중개·임상연구, 사업화, 제품 개발, 진료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를 확립해 의료 질 향상을 실현하는 기관을 말한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위험한 신종 병원체를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 대규모 생물안전 3등급(ABL3) 시설과 제품 개발부터 허가까지 동시에 아우르는 임상시험검체분석기관(GCLP) 등을 구축해 백신 분야의 초격차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고려대의료원은 양성자 치료센터 설립 계획도 밝혔다. 양성자 치료란 양성자를 빛의 60% 속도로 가속해 에너지를 증폭시키고 이를 종양에 조사해 파괴하는 것을 말한다. 양성자 빔은 몸속 정상 조직을 통과할 때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다가 종양 조직에 도달하면 양성자가 지닌 최대의 에너지(브래그피크)를 방출하고 즉시 소멸한다. 손호성 고려대의료원 의무기획처장은 "일본 임상 결과 등을 봤을 때 양성자 치료는 중입자보다 폐암 등에서 임상 효용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판단했다"며 "구축하는 데까지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화성 동탄 제2신도시에 네 번째 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윤 원장은 "화성은 인구 100만명이 넘는 곳으로 현재 1300개 병상이 부족하다고 한다"며 "이곳에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병원을 구축해 중증·난치성 질환을 치료하고 글로벌 바이오헬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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