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섬식정류장 민원 봇물…제주도, 불편 해결에 ‘진땀’

진유한 기자 2025. 5. 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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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섬식정류장과 양문형버스가 도입된 제주시 서광로 구간에서 운전자와 버스 이용객들의 불편이 속출하면서 행정당국이 민원 해결에 진땀을 빼고 있다.
제주시 오라오거리 인근에 설치된 버스 중앙차로와 섬식정류장 모습.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섬식정류장과 양문형버스 운영이 시작된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도청 홈페이지에 접수된 불편 민원은 25건으로 집계됐다. 

도로 정체 문제가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시외버스 정차 문제 6건, 양문형버스와 섬식정류장 관련 각 3건, 택시 관련 2건, 기타 3건 순이다.

제주도는 지난 2주간의 서광로 구간 개통을 평가할 때 교통 흐름 측면은 원활한 가운데, 서광로 구간의 차량 증감은 거의 없었고, 반면 연삼로 방면 차량 유입이 1.3%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승객 입장에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안정되고 있지만, 어르신의 경우 변화된 승차환경에 아직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봤다. 

제주도는 차선 도색과 승차 장소 개선 등 시행 초기 혼란을 일으켰던 시설적 측면에서의 보완은 1차적으로 마무리했고, 홈페이지와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사항을 중심으로 불편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섬식정류장과 가로변 정류장의 혼용으로 불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도는 도심 급행버스(301번)는 연말까지 양문형버스로 교체해 중앙차로로 주행하도록 하고, 터미널에서 시청 방면으로 운행하는 100·200번대 버스도 중앙차로에서 주행키로 했다. 

시외를 주행하는 200번대 버스는 고상형 양문형버스 도입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오는 2028년까지 모든 버스를 섬식정류장에서 승하차 할 수 있도록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병원 사거리 유턴 금지 불편에 대해서는 유턴 가능한 공간이 있는 만큼 반영 여부를 적극 검토해 이달 말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다만, 도남 입구 삼거리는 차선 부족으로 인도 폭을 깎아야 하는 문제가 있어 현행과 같이 유턴 금지를 유지한다. 

제주도는 광양사거리 구간에 복잡하게 그려진 차로 유도선과 관련해서는 기존 유도선을 지우지 못한 사항으로, 지난주 정비를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차량의 유턴 시 습관적으로 전용도로인 1차로로 진입하는 사례가 있어 좌회전 차로에서 유턴 가능하다는 표지판을 추가로 부착했고, 용천마을 가로변 정류장 무정차와 관련해서는 두 차례 걸쳐 시범운행한 결과 교차로와 정류장 간 길이가 짧아 교통 정체가 발생할 우려가 매우 높아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는 올해 하반기까지 동광로 구간, 내년에는 도령로와 노형로까지 섬식정류장을 확대해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3단계 확장 여부는 1단계 운영 결과와 차량 흐름, 도로 상황 등을 분석해 결정할 예정이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도민 불편사항을 중심으로 조속히 개선해 섬식정류장이 쾌적하고 빠른 버스 이용 환경을 제공하고,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핵심시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